차기 오산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오산시장 후보로 3선을 노리는 관록의 현역 곽상욱 시장이 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지도력을 내건 문영근 전 오산시의회 의장이 될 것인가. 현재 오산의 정치에 관심 있는 시민의 상당수는 민주당의 시장후보로 누가 될 것인가에 이목이 쏠려 있다.

수도권에 위치해 있으면서 평균연령 30대 초, 중반의 젊은 도시 오산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유권자가 많다. 국회의원 내리 4선, 시장 내리 재선뿐만 아니라 시의원, 도의원 역시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며 지역의 일당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집권 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70%를 웃돌고 집권 여당에 대한 지지율 역시 50%를 넘나드는 상황을 고려하면 민주당 예비후보들에 쏠린 관심을 이해할 수 있다. 본선보다 당내 경선을 통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지역에서는 현역의 프리미엄을 업고 있는 곽상욱 시장이 조금 앞선다거나 또는 전혀 예측을 못할 정도로 팽팽하거나 문영근 전 의장이 뒤집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혼란과 긴장에 휩싸여 있다.

한 공무원은 “퇴직 공무원의 경우 곽 시장과 문 전 의장에 대한 지지가 팽팽하게 맞서있다”고 할 정도로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정치에 민감한 공무원들조차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을 정도로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기초단체장의 후보자 선출은 권리당원 50%와 권리당원이 아닌 유권자 50%가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치러진다. 오산 권력의 정점 안민석 의원은 곽 시장을 견제하면서 문 전 의장을 밀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평이다. 문 전 의장은 안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초선임에도 상반기 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오산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권리당원 선거에서는 곽 시장 대 문 전 의장이 45대 55 정도로 문 전 의장 측이 앞설 수 있다. 변수는 문 전 의장에게 안민석 의원 계열의 표가 모두 모일 것인가 여부이다. 그러나 곽 시장이 높은 인지도로 인해 시민여론조사에서 앞서 있어 승패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민석 의원 계열의 표가 모두 문 전 의장에게 간다는 보장이 없다. 인지도에서는 당연히 곽 시장이 앞서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곽상욱 시장은 변방의 작은 도시 오산을 전국적인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하면서 큰 실수 없이 행정을 이끌어왔다고 자평한다. 지난달 31일 3선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평생교육도시, 독산성과 오산천 복원, 안전체험관과 미니어처 테마파크, 죽미령 평화공원, 뷰티클러스터 등을 자신의 손으로 매듭짓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문영근 전 의장은 “오산은 인근의 평택, 화성, 용인, 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왜소해지고 소외되어 존재감조차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곽 시장 체제의 결과를 혹평하면서 ▲내삼미동 공유재산 부지 활용과 운암뜰 개발 ▲오산시 전지역에 대한 도시계획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여 활기찬 도시 개발 촉진 및 꽉 막힌 도로와 답답한 주차난 해결 ▲시민과의 소통 및 당정 간의 소통으로 불통의 리더십 극복 등을 해낼 자신이 새로운 선장이 될 것임을 자신한다.

곽 시장은 재선의 현역 시장으로 풍부한 행정 경험과 구체적인 현안 파악 및 정책 제시, 시민과의 스킨십에서 장점을 갖고 있으나 재선을 거쳐 3선에 도전하면서 시민이 느끼는 피로도와 식상함은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문 전 의장은 오산시와 당과의 원활한 소통, 새로운 비전·새로운 리더쉽·새로운 인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 수 있는 신선한 이미지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책의 구체성 부족, 낮은 대시민 이미지 등에서 상대적인 약점이 노출된다.

곽 시장과 문 전 의장,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어떠한 접근으로 당원 및 시민의 마음을 더 얻어 최후의 승자를 노릴 것인지, 남은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

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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