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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파괴 오산시 두바퀴 자전거 축제는 폐지돼야
조백현 발행인 | 승인 2018.04.09 11:11

2015년부터 자전거를 테마로 추진 중인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21일 종합운동장 뒤편 오산천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오산천에 대규모로 시민이 몰리는, 정월대보름 축제와 함께 오산천의 양대 축제라 할만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산시와 정치권이 앞장서 손쉽게 시민들을 동원하기 위해서 오산천에 잇따라 이런 대형축제를 기획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건지 의문이다.

다양한 자전거와 관련한 행사를 볼 수 있고 다채로운 콘텐츠와 볼거리·놀거리·체험마당이 진행될 이 축제는 그러나 장소를 옮길 수 없다면 폐지하는 편이 낫다. 친환경과 교육적 효과를 내세운 이 축제가 오산천에서 진행되면서 오히려 반환경적, 반교육적 축제의 대명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부모가 참여해 오산천에서 자전거를 즐기고 문화가 결합되며 교육적인 효과도 낼 수 있는 신나는 축제를 벌인다는 것이 축제 주최 측의 기본 생각일 터인데, 생각해 보라. 그 좁은 오산천에 수백대의 자전거를 한꺼번에 몰고 나오게 해서 잔디나 길가를 비롯 오산천을 파괴하는 것이 교육적이고 친환경적이겠는가. 차를 대신한 친환경 수단인 자전거가 오히려 환경파괴의 도구가 된다는 것이 안타깝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맘때 화창한 봄 오산천에 국회의원, 시장 및 시도의원이 앞장서 자전거를 끌고 나오고 수천명이 결합돼 연인원 수만명이 몰렸다고 자랑하는 주최 측의 보도자료를 접하면 아연 실색하게 된다. 물론 언론들은 주최 측의 보도자료를 열심히 실어줘 해마다 축제가 더욱 성황을 이루게 해준다.

그런데 환경친화적 두바퀴 축제를 표방하는 주최 측이 행사 참여를 조직하고 동원하면서 더욱 열심히 홍보해 더 많은 자전거와 인원이 한꺼번에 오산천에 몰리는 성황을 이룰수록 더욱더 주최 측이 내건 친환경 자전거 축제와는 멀어질 뿐이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쾌적한 오산천에서 자전거와 문화를 결합하면 당연히 사람들이 몰려 가족친화적인 오산시 대표축제가 된다는 이런 단순하면서도 불순한 발상은 오산시에 축제에 대한 의미나 기본개념조차 정립되어 있지 않음을 반영한다. 환경단체가 반대하는 환경파괴 축제를 오히려 친환경 자전거 축제로 둔갑시키고 인기영합에만 몰두하는 이런 저급한 행정은 오히려 진정한 축제에 대한 고민을 죽이고 손쉽고 말초자극적인 행사만 늘리게 된다.

오산시는 일회성으로 예산만 낭비하거나 반환경적, 반문화적, 반교육적 결과를 가져오는 축제는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축제를 고민하는 등 축제에 대한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

작은 오산천에서 자연을 괴롭히는 관제 자전거 축제는 이제 그만 중지하기 바란다. 오산천에서는 인위적인 개입 없이 소규모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친환경적으로 자전거를 즐기는 그런 건전한 방향으로 자전거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도로에는 자전거를 탈 환경이 되지 않으면서 오산천에만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그 도로를 활성화한다면서 반환경 축제를 열어 자전거와 인원을 동원하는 이런 행정이 도리에 맞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생태하천 오산천은 오산의 상징이자 심장이다. 문화가 열악했던 과거 이곳에서 시민들은 멱을 감고 고기도 잡고 자연을 벗삼아 건강도 다지며 삶을 영위했고 추억을 만들었다. 공장 폐수와 생활쓰레기로 황폐화된 이곳을 살리고자 수백억의 국고와 환경운동 활동가, 시민들의 피와 땀이 들어갔다. 이런 오산천을 조금이라도 훼손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더구나 그것을 지역의 지도단위인 행정기관과 정치가 앞장서 조장한다면 더더욱 안될 일이다.

오산천을 진정한 휴식처로 내버려두라. 그리고 의미와 가치가 살아있는 제대로 된 축제에 대해 고민해 보길 바란다. 생태하천 복원 우수하천이라고 늘상 홍보하면서 행정은 이에 반하게 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은 이제 그만 보았으면 한다. 자전거축제는 물의 도시이자 슬로라이프 도시인 남양주나 팔당호수, DMZ 등에서 더 어울리는 축제이다. 손쉽게 사람을 끌어 모을 안일한 생각은 접고 오산시는 다른 차별화된 축제를 고민해야 한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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