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남경필 현 지사를 경기도지사 후보로 전략 공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이다. 18일~20일까지 1차 경선을 치르고,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는 다시 경선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경쟁하고 있는데 모두 자기 색깔이 분명하다. 이재명 전 시장은 확실한 노선을 바탕으로 이명박 박근혜 정권과 각을 세우고 성남의 막강한 재정을 이용한 복지행정으로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해철 의원은 3철이라 불리며 문재인정부 주류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경기도당 위원장을 역임하며 탄탄한 조직과 구체적인 정책을 다져왔다. 양기대 전 시장은 인지도는 가장 낮지만 작은 도시 광명에서 폐광이었던 광명동굴을 전국적인 관광지로 만들었는가 하면 이케아 유치 등을 통한 광명역사 주변의 획기적인 변화, 한반도 평화경제 공동체를 열어갈 유러시아 대륙철도 추진, 혁신교육 및 무상급식과 무상교복 등 무에서 유를 창출해 낸 놀라운 능력자이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전 시장은 거의 50%를 넘나드는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가장 유력한 도지사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고 전해철 의원을 혹독하게 비방하는 혜경궁김씨 댓글 의혹에 휩싸이는가 하면 독선적인 스타일로 인한 불통 행정, 측근 비리의혹 등 타 후보들의 강한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경기도는 인구 1300여만명이 넘는 대한민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이다. 남북의 발전 격차가 있고, 서울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과 도민들이 교통난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와 주거 및 복지, 최근에는 미세먼지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지난 SBS TV 토론 등에서 후보들이 자신들의 정책과 비전을 알리기도 했지만 대부분 정치공방으로 흐르면서 시민들은 대체 후보들이 경기도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것인지, 자신의 삶을 어떻게 개선해 주겠다는 것인지에 대해 알 수가 없었다.

그저 몇가지 예컨대 이재명 전 시장이 성남시장 당시 재정이 부자인 도시에서 주민들을 위해 돈을 풀어 몇 가지 복지를 인상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홍보해서 각인된 과거의 내용이 거의 전부다. 또는 자신이 문재인의 최측근이자 친문의 핵심이라며 대통령을 이용한 선거 운동이 주를 이루었다. 성과로 치면 조그만 도시에서 무에서 유를 창출해내며 다른 누구보다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낸 양기대 전 시장이 앞설 수도 있지만 국민들은 SNS와 정치마케팅에 익숙한 이 전 시장이나 대통령을 등에 업고 주류 조직력을 활용하는 전 의원만을 기억할 뿐이다.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 맞설 남경필 지사는 경기도 현안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책대안이 분명한 정치인이다. 맹목적인 반공과 시대착오적인 이념, 각종 비리로 점철된 우리 사회 보수 지형에서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몇 안 되는 보수 정치인 중 한명이다.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후보는 본선에서는 서로에게 흠집을 내는 정쟁보다는 남경필 지사와 제대로 된 이념과 경기도에 맞는 구체적인 정책으로 경쟁하길 바란다. 각종 현안에 대해 대안 제시는 없이 정치싸움만 잘하는 삼류 정치는 최소한 경기도에서는 극복해보자.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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