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인들의 임기가 7월부터 시작된다. 기대반 우려반 민선 7기 4년 동안의 항해의 돛이 올려지는 것이다.

도지사를 비롯해 경기도의 자치단체장, 광역 및 지방의회 의원들을 뽑는 6.13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은 자유한국당을 철저히 심판하고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몰아주며 무서운 민심을 표출했다.

경기도의 수장이 남경필 도지사에서 이재명 당선인으로 바뀐 것을 필두로 경기도의회는 142명의 의원 중 더불어민주당이 무려 135석을 가져갔고 자유한국당은 불과 4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을 차지했다. 이제 경기도에서 자유한국당 도의원을 보기가 쉽지 않게 됐다.

이뿐 아니다. 수원, 화성, 오산을 비롯 31개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29개가 민주당 차지가 되었으며, 용인, 평택, 안성 등 자유한국당 소속 시장들도 민주당으로 모두 교체되었다. 보수색이 강했던 경기북부와 농촌지역까지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 하면서 경기도 전체가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16년 만에 완벽하게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셈이다. 대통령까지 무섭다고 표현할 정도이니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한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촛불정국의 영향이 여전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묻지마식 집권여당에 대한 지지는 한편으론 심각한 후유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적지 않은 민주당 후보들이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비전이나 자신이 준비한 공약으로 선택받은 것이 아닌 인기 높은 대통령의 사진만 내걸거나 적폐청산, 한반도 평화와 같은 구호로 무임승차한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익히 알듯이 지역에서 자유한국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국회의원, 시도의원, 시장들의 갑질도 상당해 이들의 적지 않은 수가 적폐대상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오로지 자유한국당 정치인만이 적폐대상으로 몰리는 것은 현실에서는 타당하지 않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정치인들의 당선은 자질과 능력에 대한 면밀한 검증 없이, 또한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준비한 내용이 아닌 자유한국당에 대한 도민의 분노와 북미,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평화교류와 경제번영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이재명 도지사는 김부선 스캔들 의혹에 빠져 취임도 하기 전에 정치적 논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고, 도의회 및 지방의회에서는 민주당만의 획일적인 구성으로 인한 집행부 견제가 제대로 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현재의 도민 지지에 취해 무능과 독선에 빠져 민주주의와 민생, 삶의 질 향상에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2년 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견제 심리가 발동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열린우리당 사례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좋은 교훈이다.

이제 사실상 경기도는 민주당의 세상이다. 그러나 실질적 주인인 도민은 이제 감시의 대상을 자유한국당이 아닌 민주당 정치인에게 향할 것이다. 도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노력과 성과로 증명해 도민의 사랑을 지속해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건 민주당 스스로 해내야 할 ‘몫’이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