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유성문화원에서 애지문학회 주최로 권혁재 시인 출간기념회가 열렸다.

권혁재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인 ‘안경을 흘리다’는 200만 이주 노동자의 삶을 서정적 풍경과 가공되지 않은 모습 그 자체로 그려내고 있다.

외국 이주노동자의 삶 깊숙이에서 그들을 호명하여 불러내고 아픔을 나누며 인간의 실존적 관점에서 일방적 삶의 체제를 부정하고 삶의 변두리를 시인만의 시선으로 탐색하고 그려내고 있다.

작품 ‘하노이의 순대 국밥집’을 보면 한국에 왔다가 손목을 잃은 아버지가 손목을 자른 한국을 잊지 못하고 순댓국이 먹고 싶다고 하자 그의 딸이 하노이 순댓국집에 와서 돈은 부족하지만 아버지를 위해서 순댓국을 달라고 사정하는 내용이다. 이렇듯 시인은 외국 땅에서의 삶과 고통 그리고 이 땅에서 추방당하거나 고통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권혁재 시인의 작품해설을 맡은 김병호 문학평론가는 “삶의 양심적 비밀을 감각적으로 인지하는 시인이며 대립과 분리, 만남과 이별의 형식적 가교로서 시를 구축하고 삶의 예술이 지닌 비극과 전망을 삶 전체의 맥락에서 구축하고자 하는 시적 모험을 서슴지 않는 시인이며 이번 시집 ‘ 안경을 흘리다’에서 외국의 이주 노동자의 현실에 대한 일반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작품으로서의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권혁재 시인은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고흐의 사람들’ 외 다섯 권의 시집을 발간했으며 단국대학교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시집 ‘안경을 흘리다’는 “200만 이주 노동자도 인간이다”라는 권혁재 시인의 인간적인 양심의 소리가 들어있다.

한인숙 기자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