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오산 시민들은 민선 7기 시정을 책임질 선장으로 곽상욱 현 시장을 다시 신임했다. 지난 선거 국면에서 같은 당 소속의 경선 후보조차 사생활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곽 시장은 내내 상대방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다. 그러나 결국 지역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난 배경에는 지난 8년간의 곽 시장체제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자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 가운데 곽 시장의 가장 큰 업적이라 한다면 단연 교육과 문화의 불모지였던 오산을 전국이 주목하는 ‘혁신교육의 메카’로 만들었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오산 혁신교육의 시작은 학교의 담장을 넘어 ‘온 마을이 학교’라는 모토 하에 지역 전체의 자원을 활용하는 개념으로 접근하면서 시작했다. 시민참여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오색시장과 독산성, 궐리사, 물향기수목원, 오산미술관, 스포츠센터, 오산시의회, 유엔군 초전기념관 등을 함께 다니며 지역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 공동체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고, 경제와 문화, 정치, 스포츠 등 사회 전반적인 구조와 작동 원리를 익혔다. 학교의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부모스터디에서 배출된 학부모 강사와 지역 내외의 전문가들이 학생들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미래 진로에 대한 도움을 주었다.

이러한 교육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교육활동가들이 배출되면서 지역의 인적, 물적 네트워크는 갈수록 탄탄해지고 촘촘해졌다. 교육을 구심점으로 혁신을 추구하면서 오산의 공동체가 하나로 뭉치고 발전하는 놀라운 결과들이 만들어진 것이다.

생존수영, 1인1악기 통기타 및 1체육 줄넘기, 문화재단의 뮤지컬 교육, 토론학습 등 다양한 커리큘럼들이 개발되었고, 중학교 자유학년제를 위한 미리내일학교, 일반고 진로·진학 프로그램 얼리버드프로그램 등이 발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국 교육을 선도하는 위치까지 이르게 됐다.

교육도시로서의 오산은 교육 대상이 학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자 성인을 대상으로 오산백년시민대학을 만드는 등 도시 전체를 대학 캠퍼스로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성과가 국내외로 인정받아 지난 2014년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사업부문 대상수상(시민참여학교), 2015년 평생학습 도시선정(교육부), 2016년 유네스코 글로벌학습도시 네트워크 회원가입, 2017년 글로벌평생학습포럼, 6차 세계성인교육회의 Mid-Term Review 개최 등의 괄목할만한 결과를 냈다. 이러한 인정은 또다시 교육의 다양성과 질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고, 선순환의 기능으로 작동하고 있다.

곽상욱 시장의 뚝심과 안민석 의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 정치권, 공직사회 및 시민들의 노력으로 오산은 이제 교육도시로서의 정체성이 자리 잡았고, 교육의 형식과 교육주체들의 형성에도 상당정도의 성과가 이루어졌다.

지금까지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지역 사회 구성원간의 공감대 형성, 시민참여학교와 학부모스터디, 런앤런, 백년교육대학 등 제도적 틀의 마련, 생존수영, 1인1악기 통기타 및 1체육 줄넘기, 토론 등의 교육커리큘럼의 다양화 등이 마련됐다.

향후 과제는 교육 본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학생 개개인들의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민주적이고 비판적인 시민의식과 공동체 정신,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가는 미래 인재로서의 자질을 채우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이제까지 형식 중심의 발전에서 이제는 ‘철학’과 ‘가치’가 있는 교육도시로서의 정체성과 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담당하는 이는 결국 사람이다. 교육 주도 발전전략을 통해 현재까지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오산 교육의 미래를 고민할 ‘주체’와 다양한 풀뿌리 조직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교육콘텐츠’를 만들고 글로벌교육도시와 교류하며 왕성하게 사업을 펼친다면 오산 교육은 더욱 진화해 혁신교육의 메카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힐 수 있게 될 것이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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