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재명 도지사, 백군기 용인시장, 은수미 성남시장

경찰이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고발당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백군기 용인시장, 은수미 성남시장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단체장 취임 후 불과 열흘 남짓 만에 이뤄지는 속전속결 수사 착수에 대해 정가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각 사안의 진위여부를 따지기 위해 경찰이 단체장들을 줄소환 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고, 사건 처리 결과에 따라서는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경기 분당 경찰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故 이재선 씨)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켰다는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11일 오전 분당보건소와 성남시정신건강증진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성남남부지사 등 3곳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지난달 10일 이 도지사에 대해 ▲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故 이재선 씨)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김부선 씨와의 불륜 사실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기업들에게 160억원 이상을 내게 한 특가법상 뇌물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그동안 고발인 조사 등 기초조사를 벌였으나 이날 강제수사를 시작했다. 앞으로 여배우 스캔들 등 나머지 2가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전날인 10일에는 용인동부경찰서가 백군기 용인시장의 선거법 위반 여부와 관련, 시장 집무실에서 휴대전화와 서류 등을 압수했다. 백 시장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10월 초부터 올해 4월 초까지 지지자 10여명이 참여한 유사 선거사무실을 설치하고 불특정 선거구민을 상대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에 대한 증거 분석과 함께 공직선거법상 유사기관 설치금지 및 사전선거운동 혐의 등을 백 시장에게 적용할 것인지 검토 중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이보다 앞서 지난달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11시간 30분가량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폭 출신 사업가 이 모 씨로부터 2016년 6월부터 1년여간 운전기사와 차량 유지비 등을 무상 지원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관련해서다.

은 시장은 운전기사 무상 지원 의혹 외에 청와대정책실 여성가족비서관으로 있던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성남 4개 지역구 합동 체육대회 등 행사에 3차례 참석해 정치적 발언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 측은 신임 지자체장에 대한 고소, 고발 사건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신속히 수사해 범죄 사실 여부를 가린다는 입장이다.

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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