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진표 의원(수원무)이 연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 김부선 여배우와의 스캔들 의혹, 성남 국제마피아 조직과의 연루설, 이재선 친형과 김사랑에 대한 강제입원 의혹 등 여러 의혹에 휩싸여 논란의 중심에 놓인 이 지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현재 사법기관에 의해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성급한 탈당 요구는 적절치 못하다.

친문의 지지를 결집하기 위해 드루킹 여론조작 의혹에 휩싸여 피의자 신분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당이 적극 보호해야 한다”고 하고, 아직 진실이 확인되지 않은 이 지사에게는 ‘서영교 식 자진 탈당’을 촉구하는 이러한 이중잣대의 불순한 정치공작적 시도는 그러나 여론의 지지를 받기 힘들다.

이 지사를 정치적이나 도덕적으로 지지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도민의 선택에 의해 당선돼 이제 임기 초 도정에 집중해야 하는데 진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꾸 흔들기만 하는 건 도대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여당 대표 선출 선거에 나선 사람이 당의 발전에 대한 올바른 비전과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한 방안,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및 자영업자의 위기 등 민생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선거제도 개선 등 정치개혁에 대한 입장,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미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대안 등 건설적인 정책 제시는 뒤로한 채 득표에 유리하다는 계산만으로 당대표 선거의 본질에서 벗어난 같은 당 소속 이 지사 공격에만 열심이니 이러한 저열한 모습은 국민의 정치혐오만 높일 뿐이다.

김 의원의 이 지사 탈당 요구의 주요 명분은 하락하는 당의 지지율에 영향을 준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국회 특별활동비를 5억5853만원 수령해 민주당 내 가장 많이 수령하고, 종교인 과세에 반대해 대중적 분노를 불러오고, 최순실 은닉재산 몰수 특별법 발의에 반대하면서 민주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던 과거 자신의 행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김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 엉뚱하게 이 지사를 끌어들이면서 당을 분열시키고 선거를 네거티브 흙탕전으로 몰고 가지 말고 건전한 정책경쟁과 자신의 능력으로 당 대표에 당당하게 도전하기 바란다.

김 의원이 이 지사의 약점을 붙잡고 당대표 선거에 이용할수록 자신의 구태 올드보이 이미지만 강화된다. 또한 당 대표에 나선 다른 후보보다 약세임을 자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친문결집을 통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 지사 의혹을 활용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문제의 해결은커녕 당 분열만 가중시킬 뿐이다. 이재명 도지사 지지자뿐만 아니라 당 안팎에서 역풍이 불면서 고립되는 건 김 의원이 자초한 일이다. 이 지사 의혹 관련해서는 이 지사 스스로의 성찰과 함께 일단 현재 진행 중인 사법기관에 의한 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경기도의 핵심 정치인이자 좌장 역할을 하는 김 의원이 명분도 없이 이 지사가 도정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건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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