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인수위원회가 따복하우스, 2층버스 도입 등 남경필 전 지사 재임 당시의 핵심 8개 사업에 대해 “불법 의혹이 있다”며 경기도 자체 특별조사 실시를 요청해 파문이 일고 있다. 표적수사 논란이 일 수 있어 한 점 의혹도 없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

인수위는 지난 13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월 18일부터 한 달여간 경기도 정책 및 사업 전반을 분석한 결과, 도청 행정 업무뿐만 아니라 공사 및 출자·출연기관이 수행한 사업에서 21건의 불법 의혹이 드러났다”며 중대사안 8건에 대한 우선 감사를 요청했다.

인수위가 지목한 8건의 의혹은 ▲경기도시공사 신규투자 사업 ▲용인 영덕지구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2층버스 도입 시 가격 부풀리기 ▲한정면허 공항버스 시외버스면허 전환 ▲반려동물 테마파크 사업 ▲경제과학진흥원의 경영정보시스템(MIS) 구축사업 ▲킨텍스의 분식회계 및 인사채용 비리 ▲시설위탁 계약절차를 위반해 체결된 팀업캠퍼스의 관리위탁사업 등이다.

경기도시공사 신규투자 사업 의혹과 관련해서는 남양주 다산신도시 7건의 발주공사 중 6건을 한 업체가 단독 수주 했으며 이중 4건은 수의계약이 이루어졌다. 또한 3천억원대 따복하우스 사업의 경우 고위 간부 A씨가 시공사 선정에 개입해 B컨소시엄에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지적됐다.

아모레퍼시픽 이전 용지에 들어서는 용인 영덕지구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은 경기도가 기존의 일반공업 지역을 3종 일반주거지역 및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시켜 줌으로써 2500여억원의 막대한 개발이익을 특정업체에 몰아준 사안이다. 이재명 지사 취임 3일 전인 지난 6월 27일 용도변경 등 지구계획이 전격 승인됐다.

인수위가 특별조사를 요청한 8건 중 ▲경기도시공사 신규 투자 및 따복하우스 ▲2층버스 도입 ▲한정면허 공항버스 시외버스면허 전환 ▲반려동물 테마파크 사업 ▲팀업캠퍼스의 관리위탁사업 등 5건은 남 지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들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정종삼 전(前) 인수위원회 기획단장은 “민감한 사안이라 인수위 활동이 끝난 이후 지난 9일까지 검증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23일자로 인수위 활동이 이미 종료된 상태에서 남 전 지사를 겨냥한 표적조사 논란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법 및 특혜 의혹이 포착된 이상 철저한 조사 및 경우에 따라 사법적 처리 요청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기도에서의 적폐청산과 비리와 특혜가 없는 공정사회의 건설을 주장해왔다. 얼마 전 평택 현덕지구 특혜 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감사를 지시하는가 하면 건설공사 과정에서의 원가공개 강행 및 표준시장단가 적용 방침 천명, 7억원대 부적절한 계약을 한 경기관광공사 직원 8명에 대한 고발 조치 등 경기도 차원의 강력한 사정 및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남경필 전 집행부의 8개 사업 의혹에 대한 조사 및 이재명 지사의 불법 및 불공정 행위에 대한 엄단 의지가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고 엄정하게 진행되길 바란다. 도 전역에 만연한 각종 비리 의혹을 뿌리 뽑고 경기도가 앞장서 대한민국이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적인 이해관계가 아닌 오직 공익적 관점에서만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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