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가관’이라는 말이 이럴 때 해당하는 듯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여론조작 실태를 보며 드는 생각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두루킹 일당의 ‘킹크랩’ 댓글 조작 공모 의혹으로 특검의 조사를 받은데 이어, 이번엔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대선 캠프의 외곽 조직들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천만 건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트위터 여론조작을 자행했음이 KBS 취재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및 바른미래당 등 과거 새누리당과 관련 있는 보수 야당들은 김경수 의혹에 대한 공세를 펼칠 명분이 사라져 버렸다. 사정당국은 여야 할 것 없이 댓글조작 기계를 이용한 여론조작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범죄자들을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전부 찾아내 엄히 처벌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온라인 여론조작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선 캠프의 외곽조직인 서강바른포럼에서 실행됐다. 2,600명 규모의 서강바른포럼 회원의 스마트폰이 매크로 프로그램의 명령을 받는 강력한 퍼 나르기 도구가 됐다. KBS는 당시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는 한 트위터 글이 1,340차례 리트윗되며 순식간에 확산됐으며, 박근혜 후보를 미화하는 글은 956차례 리트윗됐다는 사실을 사례로 폭로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박근혜 캠프의 또 다른 외곽조직인 포럼동서남북에서도 프로그램이 깔리고 진행됐다. 포럼동서남북은 이정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 친박 핵심 인사들이 관여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여야 거대정당들이 진행한 온라인 여론조작이 백일하에 드러난 상태인데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모습을 보면 뻔뻔하기가 이를 데 없다. 반성은커녕 범죄 혐의자를 옹호하거나 상대방 공격에만 혈안이다.

불법 댓글 조작에 가담한 혐의와 일본 센다이 총영사 제안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를 옹호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대표를 비롯,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의원 모두 경쟁적으로 김 지사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남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면 적폐이고 자신들이 반민주적인 행위를 하면 괜찮다는 건지 정치인들의 저열한 행태는 참으로 고약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역시 자신들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 채 특검 연장과 김 지사 구속, 청와대로의 수사 확대 등 정치공세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을 파면 및 구속당하게 하고, 시대착오적인 이념 공세로 일관하다 보수가 심판 당하고 지지율이 급락하는 위기에 처하자 특검 도입으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음이다. 그러나 이제 자신들은 정치브로커와 연결된 차원이 아닌 당 차원에서 진행했던 더 큰 규모의 범죄가 발각돼 역공을 당하게 된 비극적인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결국 현재의 주류 정치권은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여론조작과 민주주의를 파괴하기 위한 공작도 서슴지 않음이 명백히 드러났다. 이들을 단죄하는 건 국민의 깨어있는 의식과 사법당국의 엄정한 심판이다.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선거 자체를 위협하는 정당들의 여론조작 공작 범죄를 이참에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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