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드는 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까. 거꾸로 미디어의 박병기 대표는 책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후원자에게 책을 보내드리는 방식으로 책을 유통한다. 기존의 저자들이 인세 전액을 선한 일에 쓰는 기부와는 또 다른 방식이다. ‘북앤채리티’는 저자의 인세는 물론 출판사의 수익 자체를 이웃을 돕는 데 쓴다.

거꾸로미디어가 10월 6일 발간한 책 『세계 역사를 바꾼 복음』(김한요 저, 거꾸로미디어 출판) 의 저자 김한요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얼바인 소재의 베델교회 담임목사다. 로마서 설교를 책으로 만들었는데 이를 한국 내 외국인 유학생들의 장학금 마련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책 수익금까지 더해져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돕겠다는 것이다.

박병기 대표는 이미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리더십』을 펴낸 저자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눈앞의 이익보다 공익을 실현하는 것이 앞으로의 시대적인 과제, 리더십이라는 말을 한 적 있다. 26년간의 미국 이민 생활을 뒤로 하고 새로운 시대의 새 교육을 위해 모국으로 돌아온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이하 웨신대)의 박병기 교수(변혁적인 리더십 박사, 특임교수)는 ‘서번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한다. 상황맥락지능, 정서지능, 영감지능, 신체지능과 같은 4가지 지능을 갖춘 사람들이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북앤채러티’로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를 만들겠다는 것도 스스로 서번트 리더십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수원 지동에 ‘거꾸로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변혁의 사고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책을 매개로 사람들이 모이고, 다양한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는 공유적인 장소라 한다.

이번에 출간한 책 『세계 역사를 바꾼 복음』의 수익금은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유학생 콰미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책을 읽고 누군가를 돕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독자를 기다린다.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또다시 자신의 나라에 가서 섬기는 일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역사적인 인물, 시대적 인물은 서번트였다. 리더는 팀원을 섬기기 위해 존재하지 팀원을 지배하지 않아야 한다. 섬기는 리더가 회사의 경영도 뛰어나게 잘 한다. 나의 당장의 이익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오늘 내가 밥 먹고 사는 일’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4차산업혁명과 미래교육을 고민하고, 공유와 기부가 미래사회의 삶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거꾸로 미디어의 박병기 대표는 이야기한다. 정서적인 공감, 특히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훈련해 나가야 한다. ‘북앤채리티(book&charity)’로 책을 만들어나가며 공유의 삶을 실천하는 거꾸로 미디어를 응원한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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