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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청년 선수들의 일자리 취업 지원을 하는 ‘㈜스포츠라인업’ 권기범 대표
김소라 기자 | 승인 2018.12.19 09:38

“친형은 제 우상이었어요. 동네에서 농구를 하는 형의 모습을 보았죠. 드라마 마지막 승부, 슬램덩크 같은 만화가 유행했던 때인데 속으로 ‘나도 형처럼 농구를 해봐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그게 지금까지 온 것 같네요.”

㈜스포츠라인업의 권기범 대표는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말한다. 권 대표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진행하는 육성사업을 통해 청년 은퇴 선수들의 취업 지원 목적으로 벤처 기업을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스포츠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해내기 힘든 구조다. 경력단절 위기에 있는 선수들의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실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실을 주목하여 은퇴 선수들이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

고등학생 때 농구부가 있는 학교에 진학하였고, 입시 체육을 하고 스포츠를 전공했다. 그리고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한 곳이 유아체육 쪽이었다.

“2002년도 취업을 했는데 월드컵 붐이 불어서 유아 체육이 폭발적 성장을 한 때였어요. 엄마들의 입소문에 의해서 성장한 사업이죠. 그 때 아이들이 지금 20대 중반이 되었어요. 그래서 현재 20~30대들은 운동을 취미로 배우면서 자기를 위해 투자도 하고, 돈 내고 배우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죠. 저는 앞으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즐기고 배우는 운동의 문화가 사회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인 운동 동호회, 대학 내 운동 동아리, 직장인 동아리에 주목하게 된 이유에요.”

동호회 사람들이 적은 비용으로 엘리트 선수의 코치들에게 배우면서 운동을 배우고 즐기는 기회를 얻는 것. 바로 은퇴한 선수들의 밥벌이가 될 수 있으면서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된 운동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플레잉코치’ 컨셉으로 같이 뛰고 즐기면서 젊음을 판다. 서로 상부상조가 되는 셈이다.

그는 많은 체육전공자들이 은퇴한 이후 사회에 진출할 때의 고충을 이야기한다. 보통 학생들처럼 영어공부, 학력, 자격증 등을 준비할 수가 없다. 또한 누가 어떻게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중, 고등학교 때부터 기초 학력이 부족해지고 이후 선수가 아닌 다른 진로를 택할 때도 어려움이 많다. 이런 엘리트체육문화를 서서히 생활체육으로 변화시키고, 은퇴한 젊은 선수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스포츠라인업의 사명이라고 한다.

“대부분 선수들이 군대갔다온 후 할 일이 없어요. 보안업체나 경호업체로 빠지고, 유소년 체육교육회사 등에서 일을 하죠. 저 역시 10년 이상 유아체육 쪽에서 일을 하며 전문성을 쌓았는데 사회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보수 및 근로 환경도 열악해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후배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 생활체육동호회에 주목하게 되었어요. 성인스포츠 동호회뿐 아니라 생산직 노동자, 외국인노동자, 군인, 한부모 가정의 자녀 등 소외계층까지 스포츠를 통해서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얼마 전 ‘재기전문독립구단’ TNT창천 FC(단장 김태륭)와 협약을 맺기도 했다. 직원채용 MOU를 통해 재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게 된다. 축구선수로 낮에는 훈련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컨디션 관리가 잘 안되고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돕기 위해 ㈜스포츠라인업의 협약으로 축구선수의 공백기를 갖는 선수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생각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 그 매개체가 되어 주는 엘리트 선수들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만나게 되면 시너지가 날 듯하다. 권기범 대표는 국민대스포츠창업지원센터에서 교육 이수 이후 사회적기업육성팀으로 멘토링을 받았다. 앞으로 예비사회적기업을 준비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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