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818미터 비닐터널 밖으로 유원지를 산책하고 있다.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내 설치한 비닐터널에 의해 화랑유원지를 찾는 안산시민뿐만 아니라 경기도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산시는 2019년 1월 15일 전후로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내에 비닐터널을 한파 대피용으로 1800만원을 들여 818미터를 설치했다.

비닐터널은 경기도미술관 접근을 차단하는 모양새로 단원구청 옆 광장로 화랑유원지 3주차장부터 선부광장남로 화랑유원지 1주차장까지 640미터, 화랑유원지 2주차장에서 화랑저수지까지 198미터 합계 818미터이다.

화랑유원지에 설치한 비닐터널 설치도면 (자료 제공= 안산도시공사)

비닐터널을 설치한 안산도시공사 생생도시기획단 김남혁 단장은 “작년 12월말 경 화랑유원지에 운동하러 나온 시민이 한파대피용 천막을 만들어 달라고 민원을 하여 설치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화랑유원지 이용 시민들은 불만이다. 시민 김정윤(69) 씨는 “한파 대피용이면 비닐박스로 공원 몇 군데 설치하면 되지 이렇게 길게 비닐 장막을 만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면서 “밝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려고 나왔지 누가 비닐 속을 거닐며 산책을 하겠나? 참 황당하다”며 안산시의 보여주기 식 행정과 예산낭비를 지적했다.

시민 문경록(40) 씨 역시 “과연 저 비닐터널을 이용하는 시민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켜본 결과 실제 이들의 지적처럼 비닐터널을 이용하는 시민보다 비닐터널 옆으로 다니는 시민이 더 많았다.

비닐터널은 화랑유원지를 동서로 완전히 분할하였을 뿐만 아니라 경기도미술관, 화랑유원지, 화랑저수지, 화랑오토캠핑장, 단원어린이 도서관 등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없다. 818미터 비닐터널에는 입구 3곳을 제외한 중간 출입문이 단 6곳밖에 없어 한번 터널을 들어가면 도중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비닐터널은 경기도미술관을 비닐장막을 친 것처럼 ‘ㅗ’로 감싼 모습을 하고 있다.

안산도시공사 생생도시기획단 김남혁 단장은 “경기도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의 접근성 민원도 있는데 이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경기도미술관은 경기도가, 화랑유원지는 안산시가 운영 주체이다”며 “안산시는 안산시민을 먼저 고려했다”고 말했다.

손영배(65) 씨는 “경기도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완전히 무시한다. 경기도미술관 이용객도 안산시민이 다수일 것이다”며 “좋은 기분으로 왔는데 오히려 기분을 망쳤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21일부터 3월 3일까지 42일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다 철거되는 비닐터널.

안산 시민들은 1800만원의 설치비용과 비닐터널 안전관리를 위한 안산도시공사 수영레저부 점검인력을 운영하여 안산시민을 위한다는 안산시의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시민을 위한 민원해결이라도 개인 민원이 아닌 안산시민 전체의 일이라면 조금 더 다양한 의견수렴과 신중한 예산 집행이 이루어졌어야 하지 않을까?

한편, 지방공공기관종합공시 자료에 의하면 안산도시공사는 2017년 말 현재 기관장 평균연봉이 1억3021만5천원으로 경기도내 지자체 17개 지방공사(기타) 중 가장 높다. 부채 규모는 203억69백만원, 영업이익은 –8억28백만원으로 적자상태다.

강남철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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