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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편 - 옛 매향교회의 모습과 사격장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매향리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김희태 기자 | 승인 2019.02.28 13:57

지도를 펼쳐보면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일원은 남양방조제와 서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이 위치하고 있고, 예전에는 없던 유소년 야구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는 ‘화성드림파크’를 제외하면 여느 시골 마을과 다름이 없는 조용하고 한적한 공간이다. 예전 민속 신앙의 조사차 ‘매향리(梅香里)’를 찾았던 적이 있다. 지금은 사라져간 마을의 당제나 우물고사 등을 조사하며 화성시의 곳곳을 방문했었는데, 그때 마주친 매향리의 첫 인상은 마을에 자리한 옛 매향교회를 보던 그 느낌과 다르지 않았다.

옛 매향교회의 모습. 여느 시골의 교회와 달리 종탑이 없다. 시대의 흔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서 보면 좋다.
‘쿠니사격장’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매향리 평화마을 포탄전시관

사실 매향리는 언론에 많이 노출이 된 편으로, 당장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매향리 사격장’이 자동 완성이 된다. 화성시에 오기 전 매향리 사격장을 다룬 시사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었기에 낯설지는 않았던 이름이다. 이러한 매향리를 찾는 과정에서 옛 매향교회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다. 특이하게 교회의 외형은 종탑이 없는 형태로, 매향리 사격장으로 인해 비행기의 고도 때문에 이같은 특이한 형태의 외형을 간직하고 있다. 즉 건축물에 시대상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 폐쇄된 매향리 사격장과 평화생태공원으로 변모하는 매향리

매향리가 전국적으로 알려진 건 매향리 사격장 때문으로, 이른바 미군이 운영하는 ‘쿠니사격장’이 있었다. 주로 비행기의 폭격장으로 쓰였던 이곳은 지난 2005년 폐쇄되기 전까지 운영이 되어 지금도 그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매향교회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매향리 평화마을 포탄전시관’이 자리하고 있고, 수많은 포탄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또한 전시관이 있던 자리는 마을의 ‘성황당’이 있던 자리로,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서낭이 쌓여있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유소년 야구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는 화성드림파크
옛 미군 기지의 모습
고온항 선착장에서 바라본 농섬과 웃섬. 미군의 폭격이 이루어졌던 이곳에 노을이 지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의미로 다가온다.

한편 현재를 상징하는 화성 드림파크를 지나면 지금도 옛 미군기지의 흔적을 찾을 수 있으며, 쿠니사격장 관제탑 등의 당시 흔적을 볼 수 있다. 특히 포탄이 집중적으로 투하된 농섬과 웃섬의 경우 포탄의 영향으로 주변의 지형이 변한 경우로, 지금의 고요한 풍경과 섬의 모습이 대비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또한 새삼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는 것은 사격장이 폐쇄된 이후 신음했던 갯벌 환경이 살아나고 떠난 철새들, 특히 검은머리물떼새가 돌아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으면 자연은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한편 매향리에 남겨진 ‘쿠니사격장’의 흔적과 옛 매향교회 등에 남아있는 의미와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보면 좋은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김희태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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