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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오페라 칸타타’에서 일본순사 역을 했던 유승완 씨
김소라 기자 | 승인 2019.04.06 10:25

2019년은 삼일절 100주년 기념 및 상해임시정부 100주년의 해이다. 서울시에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 공연을 진행했다.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시민 60명, 서울시립합창단 60명 그리고 서울시립유스오케스트라가 주축이 된 공연이었다. 유관순의 생애 및 3.1운동의 격랑을 음악극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공연 당일 약 3,000여명의 관객들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웠다.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에서 시민배우 유승완 씨는 일본순사 정충영 역할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유관순오페라 칸타타’는 작곡가 이용주 씨가 연출을 했고, 강기성 서울시합창단 예술 총감독이 지휘를 했다. 유관순 역할은 소프라노 서선영 씨였다. 공연의 주요 인물은 시립합창단이 맡았지만, 조선인이면서 일본 순사 역할은 오디션을 통해 시민배우 유승완 씨가 발탁되었다. 너무도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실제 배우인 줄 착각하였다고 한다. 어떻게 하여 유관순 오페라와 같은 큰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는지 물었다.

“수 년 전부터 ‘유니세프 후원인 합창단’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3.1절 기념 오페라 오디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되었고 운 좋게도 선정되었습니다. 연기는 처음 해 보는 것이었어요. 저로서는 데뷔 무대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3000명의 관객 앞이 된 셈이죠.”

사실 유승완 씨는 메트라이프 보험업계에서 종사한지 15년된 영업사원이다.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며, 자신 안에 있는 가능성을 항상 탐구하면서 살아간다. 유관순오페라칸타타의 시민배우로 도전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큰 무대에 서게 된 경험을 통해서 인생 후반전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공연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에 대해서 질문했다.

“사실 아버지가 1월 말에 급성 백혈병으로 돌아가셔서 제 마음도 잘 추스르지 못한 때에 공연 연습이 이뤄졌습니다. 2월 한 달 간은 맹연습을 해야만 했어요. 아버님은 돌아가셨지만, 하늘에서도 보실 거라는 생각을 했고 정말 잘 하여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마지막 일본순사가 오열을 하고 통곡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진짜로 오열하며 울게 되었어요. 유관순을 죽이고 시신을 안고 애도하는 장면이었거든요. 마지막 장면 때문에 결과적으로 공연도 성공적으로 되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극에 완전히 몰입되며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말한 유승완 씨는 또박또박 연기하듯이 들려주었다.

“유관순! 너는 지금까지 파고다 공원과 아우내 장터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만세운동을 벌였다. 헌데 그것도 모자라서 마침 서대문형무소에서까지 만세운동을 주모했으니 이번 만세 운동은 나는 물론이고 대 일본 제국과 천황폐하의 자존심에 상처 입힌 것이나 다름없다. 유관순, 내 너에게 마지막으로 하나 묻겠다. 네 그 잘난 대한독립만세를 지금 여기서 당장 포기하겠느냐. 아니면, 지금 이 자리에서 내 손에 죽음을 택하겠느냐... ” (유관순칸타타의 일본순사 대사 중)

거의 신들린 듯한 대사 연기였다. 이 장면도 작곡가가 쓴 대사 이외에 자신이 첨가하여 자연스러운 대사로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관객 모두 완전히 감정 이입되어 눈물을 터뜨린 사람들도 많았다. 내년부터 이 작품은 3.1절 기념공연으로 매년 무대에 올라가게 될 예정이라 한다. 또한 실감나는 연기뿐 아니라 실제로 일본 순사 역할에 맞는 의상은 어떻게 구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모두 제가 직접 구매하거나 대여한 것이에요. 구제의류 판매하는 곳에서 부츠를 대여했는데, 매년 공연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나중에는 아예 구매를 하였죠. 옷을 좋아해서 의상학과를 전공하고, 백화점 의류 쪽 일도 했었어요. 모든 인생 경험과 배움은 살아가는데 여러 모로 쓸모 있는 것 같습니다.”

유관순의 삶만큼 짧지만 뜨거운 기억이 되었던 시간이 되었다. 거기다가 무대를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내면의 잠재력이 깨어난 듯한 느낌도 얻었다. 만약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었다면 못 했을 일이었기에 자신의 여건에도 감사했다고. 무엇보다도 민족사관에 대한 역사의식을 깨우치는 시간도 되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인생에서 배움이 무엇인지 물었다.

“살면서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 같은 순간이 있죠. 아마도 제 인생에서 2019년 3월 2일의 무대는 뜨겁고 벅찬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결과를 알 수 없지만 무조건 경험해보고 느끼는 것. 그것만으로 우리는 성장하게 됩니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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