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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치유제가 될 수 있어요!”자연누리협동조합의 최용범 대표에게 듣는 도시농업
김소라 기자 | 승인 2019.04.20 10:04

“농사는 어려움이 있지만 보람과 즐거움이 큽니다. 도시농업에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심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대상자들과 함께 텃밭을 운영하는 것이 좋더라고요. 자연에 항상 빚진 마음입니다. 이것저것 빌려 쓰고 있기 때문이죠.”

자연누리협동조합에서 도시농업을 보급하고 있는 최용범 대표를 만났다. 최근 도시농업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도시의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내 손으로 신선 채소를 기르는 도시농부가 늘고 있다. 농업이 도시를 만나면서 그 역할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의 건강 및 도심의 환경 개선, 공동체 회복 등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산업군이기도 하다. 도시농업을 통해서 작물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먹거리를 내 손으로 생산하는 즐거움도 크다. 이제는 도시농업과 사회복지를 접목한 ‘사회적 농업’의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성남의 한 정신과 병원과 함께 알콜중독자 및 정신지체, 발달장애 등의 대상자들과 함께 작물을 심고, 재배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농업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하며 치료효과까지 기대한 거예요. 앞으로 농업을 통해 장애인들의 직업이 개발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발달장애인들의 직업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요. 농업은 단순 작업이 많고, 보람도 크기 때문이죠.”

흙을 만지고, 식물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치료효과가 있다. 농업은 인류의 근간이었지만 앞으로 미래산업에서 주목받는다.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고도화된 문명의 발달은 우리의 눈을 다시 자연으로 향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산업화, 도시화만이 인류의 살 길이 아니다. 도시에 초록의 생명이 피어날 때 정서적으로도 안정될 수 있다. 지난 주에도 최용범 대표는 수원 호매실문화마을공동체와 함께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모여 ‘미니정원꾸미기’를 하였다. 자연누리협동조합은 주로 작은 텃밭을 일구고, 소규모의 농사, 옥상텃밭, 손바닥정원 등에 대한 강의와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최용범 대표는 경기도 강원도 춘천에서 나고 자랐으며 아버지를 따라 열아홉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었다. 농대를 졸업한 후 농촌진흥청에서 3년간 일을 하기도 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한국을 오가며 종자 관련 사업을 한 이력도 있다. 스스로 농사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한다. 평생의 경험을 토대로 도시농업 분야의 베테랑급 경험과 이력을 갖고 있다. 자연누리협동조합에서는 현재 아파트 텃밭 사업, 광교청소년수련관 옥상텃밭, 수원시평생학습관 텃밭 사업과 교육을 진행한다. 주로 도시농업과 관련한 텃밭교육을 하고 있다. 자연누리협동조합은 수원 광교산 자락에서 3,000평 정도 조합원이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조합원은 30여명 정도다.

천직처럼 농사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는 최용범 대표는 농업의 사회적 역할 및 치료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앞으로 도시농업의 장점을 어떻게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를 질문했다.

“사회적 농업은 공공의 건강, 사회통합과 포용, 지역개발의 이익 창출까지 가능합니다. 유럽의 경우 1000여 개가 넘는 케어팜이 존재합니다. 장애인, 고령자를 고용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치매, 우울증, 자폐 등의 치료효과까지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사회적 농업도 문재인 정부의 100대 과제 중 하나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농업을 통해서 치유를 얻고, 삶의 가능성을 키워나가는 거죠.”

지자체들은 도시농업으로 미래를 가꾸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흙과 바람과 물만으로 식물은 자라간다. 최소한의 에너지만으로 인간에게 많은 것을 나누어주는 식물을 통해 인간은 다양한 혜택을 얻는다. 도시농업은 앞으로도 중요한 과제이며, 교육적으로도 확대되어야 할 분야이다. 도심 곳곳의 공터, 시민농장, 공원 등에서 이루어지는 텃밭이 늘어나 초록이 숨 쉬는 도시를 꿈꿔본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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