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극축제가 24일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한창 축제를 준비 중인 경기상상캠퍼스를 찾아 화제의 작품 주인공을 찾아보았다.

청년 1981 건물 앞 잔디마당에는 독일에서 온 극단 ‘아누’의 ‘위대한 여정’ 작업이 한창이다. 스테판 베흐(Stefan Behr) 작가는 석회가루로 3000개의 촛불의 선을 긋고 있었다. 빛의 미로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다.

스테판 베흐(Stefan Behr) 작가는 “현재 20%가 진행되었다. 24일 개막전에는 완성된 작품을 볼 것이다”면서 “이 작품은 한국에 초연 작품이다. 독일 사람과 한국 사람과의 공감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설명해달라는 말에 “인생의 사는 이야기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관람객들이 길을 찾는데 길을 못 찾는다고 해도 잘못이 아니다”면서 석회가루 선을 가리키며 “들어서는 순간 방문객들은 누구든지 완전한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스스로 여행자가 된다”라고 말했다.

‘위대한 여정’ 작품은 작가의 말대로 작품 속으로 들어와 참여하기 때문에 사전예약을 해야 하는 작품이다. 현재 사전예약은 이미 1,100명 선착순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작품 보호를 위해 회당 관람 인원은 50명으로 제한하며 축제 기간 3일 동안 저녁 7시 30분부터 15분 단위로 입장하게 된다. 예약한 분들은 당일 공연시간 15분 전까지 별도의 티켓으로 교환해야 예약이 유효하다. 15분마다 미로의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위대한 여정’을 출품한 극단 ‘아누‘는 1998년에 설립된 단체로 공공장소에서 시극 창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까지 4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광장과 공원, 그리고 열린공간에서 그들의 감각적이고도 자연스러운 작품과 만났다.

설치와 연기가 어우러진 ’아누‘의 작업은 풍성하고 다층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무대와 관객과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그들에 의해 변형된 독특한 분위기와 황홀함의 세계에 들어온 이들이라면 누구든지 매료당할 수밖에 없다.

예약하지 못한 경우라도 작품 감상은 가능하다. 다만 재빠른 예약자들이 수천 개의 촛불로 만들어진 미로를 찾아 상상의 세계로 길을 떠나며 작품과 동화되며 즐기는 모습을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그 또한 함께 즐거워하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

강남철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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