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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문 대통령 하야’ 망언을 개탄한다
조백현 발행인 | 승인 2019.06.06 14:15

한국 최대의 종교 단체 중 하나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대표목사인 전광훈 목사가 현충일을 앞둔 5일 시국선언문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문 대통령을 종북·주사로 딱지 붙이며 대한민국이 공산화되어 지구촌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전 목사는 한기총이 “6만5천 교회 및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 가족을 대표”한다고 밝힌 후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루어놓은 세계사적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하여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종교지도자의 인식 수준이 이렇게 저급하고, 망언을 함부로 늘어놓아도 되는 것인지 개탄스럽다. 독재정권 시절 인권변호사로 평생을 살아왔고, 전쟁 위기의 한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북의 화해와 교류를 추진하는 문 대통령을 극우 편향의 주관적인 시각으로 재단해서 시국선언이랍시고 언론을 이용해 이러한 주장을 퍼트린다면 이는 혹세무민에 다름 아니다.

전 목사의 주장대로라면 평화적인 촛불항쟁으로 최순실 박근혜 전 정권의 국정농단·헌정파괴에 저항하고 문 대통령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낸 국민들은 모두 종북·주사 추종자가 된단 말인가.

종교의 지도자라고 해서 함부로 발언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 목사와 같은 기득권을 가진 정치편향 종교인으로 인해 종교가 국민으로부터 불신 받고 조롱 받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전 목사는 전두환 독재정권에 맞서, 또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해 한마디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있는가. 종교 조직의 세금 납부에 대해서는, 교회 세습에 대해서는 어떠한 견해를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전 목사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이승만, 박정희를 잇는 세 번째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고, 황교안 대표는 “자신이 혹 대통령이 된다면 전 목사가 장관을 하겠냐”고 제의까지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면 정치와 종교의 잘못된 밀월이 도를 넘어섰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상적인 국가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주장할 수 있고, 나아가 집회나 시위도 할 수 있다. 종교인이 정치를 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사회지도자의 언행은 신중해야 하고,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예수는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평생을 살다가 핍박 속에 돌아가셨다. 그 분의 삶과 말씀을 따르려는 종교인이 오히려 기득권층에 서서 반민주적, 반사회적으로 여론을 호도할 때가 바로 전 목사가 발언한 ‘증오와 편견에 가득한 지옥도’에 가까워진다.

대한민국은 특정종교가 지배하는 신정국가가 아니다. 또한 전쟁의 위협 속에 있는 한반도를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길 모색하는 움직임이 종북·주사로 호도돼서도 안된다. 국민 다수의 생각과 다른 극우 편향된 시각의 전광훈 목사는 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기에 앞서 자신이 참 종교인인지, 예수님의 삶과 말씀을 따르는 진실한 제자인지부터 성찰하길 바란다. 전 목사와 같은 편협한 광기의 시각은 합리적이고 따뜻한 보수의 정립을 위해서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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