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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시장 야맥축제 성공의 주인공, 천정무 상인회장을 만나다“기존의 수제맥주와 먹거리에 문화콘텐츠를 강화해 오산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
강남철·조백현 기자 | 승인 2019.06.07 05:58

오산시 오색시장에서 열린 제6회 야맥축제가 지난 5월 26일 오후 전국에서 온 구름 같은 인파를 뒤로 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타 전통시장과 달리 어떻게 이렇게 축제가 성공할 수 있었을까? 오색시장 상인회를 찾아 뒷얘기를 듣고 싶었다.

기자가 찾은 5일 오색시장은 여느 때처럼 상인과 손님이 흥정을 하고, 길거리에는 분주히 사람들이 오가는 정겨운 모습이었다.

3일간의 일정에서 수제맥주 마니아 및 6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안전사고 없이 호평을 받으며 마무리 된 이면에는 헌신적으로 노력한 상인회가 있었다.

축제는 한 단체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야맥축제의 성공은 상인회의 마케팅 강화와 구역장들과 의용소방대, 여성회,오산시 등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됐다.

우선적으로 오색시장 야맥축제 성공의 배경에는 시대적 트렌드인 수제맥주를 130여종이나 선보였고, 숯불양꼬치, 샤오롱바오, 케밥, 뚬양꿍 쌀국수 등 28팀이 결합할 정도의 다양한 먹거리와 시장과 국도변을 끼고 벌어진 자유롭고 해방적인 분위기의 문화공연을 손꼽을 수 있다. 다양한 수제맥주와 오산 오색시장 야시장, 문화공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정취의 색다른 문화에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열광한 것이다. 엄청난 인파는 그 자체로 새롭고, 신나고, 놀라운 볼거리였다.

이미 알려진 이러한 요소 외에 상인회는 어떠한 고민과 노력을 했을까.

오색시장 상인회 천정무 회장은 “이번 축제에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참여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었다”면서 “건물 옥탑을 빌려 무성영화관을 운영하며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빈터를 이용해 쉼터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야맥축제에서는 지난 4회와 5회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였는데,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천정무 회장은 “송탄에서 온 외국인들은 수제맥주를 들고 걷거나 앉아 이야기하면서 문화를 즐기는 것 같다”면서 “다양한 문화의 융합도 성공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그리고 연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면서 “다음 축제에는 외국인을 위한 외국어 자원봉사자 배치와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가족 단위의 참여자들 배려에 힘쓸 계획이다”면서 가을에 열릴 축제에서 보완해야 할 지점까지 신경쓰고 있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번 야맥축제의 참여자 중 30%가 오산시민이고 70%가 외지 사람들이다. <나만의 맥주 만들기>의 맥주 아카데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여러 지방 출신의 수료자들이 축제에 관심을 가지게 한 것도 외지 사람들이 몰리게 한 원인이기도 하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축제 기간 동안 오산시 지역 화폐인 ‘오색전’으로 결제를 할 경우 10% 할인율을 적용하도록 해 고객들에게 혜택을 적용하고, 합리적 소비를 통한 지역화폐 사용에 익숙해지도록 했다는 점이다.

축제가 성공하면서 축제가 진행된 빨강골목의 모습도 크게 변하고 있다. 1792년(정조 16) 발간된 <화성궐리지>에 오산장이 등장하고, 일제강점기인 1914년 정식시장이 개설될 정도로 오랜 역사와 전국에서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오색시장은 그동안 5일장과 규모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먹거리 골목 하나 없었고, 이렇다 할 특징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야맥축제가 성공하면서 빨강골목이 자생적으로 먹거리 골목으로 변해가고 있고, 수제맥주와 젊은 문화의 유입으로 새로운 활로가 열리고 있다.

축제가 지속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똑같은 반복이 아니라 항상 새로움과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전통시장과 수제맥주라는 다소 이질적으로 보였던 요소의 결합은 그러나 처음에 제기됐던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젊은 층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 등에 밀렸던 전통시장은 시대적 흐름과 고객의 수요 및 감성을 잘 파악해 대응한다면 충분히 부활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가 되었다.

수제맥주와 다양한 먹거리의 결합을 통한 야맥축제의 성공은 이제 타 전통시장에서도 일부 진행 중이다. 오색시장 상인회가 기존의 성공요소에 차별화된 문화콘텐츠의 결합을 통해 한단계 진화된 축제를 고민하는 이유이다.

천 회장은 이를 위해 지역의 문화자산을 활용해 전통시장을 문화기지화 하고 야맥축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역의 전통과 역사, 문화자산에 시대흐름에 맞는 새로운 감각과 트렌드를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천정무 회장은 “수제맥주를 이용한 야맥축제가 대박을 터트리자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러 온다. 우리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수제맥주 양조장이나 아카데미의 활성화 등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전문 인력을 확보해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를 강화하겠다. 더욱 발전된 야맥축제를 통해 오산의 자랑할 만한 문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오색시장의 변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 중심에 야맥축제의 끊임없는 진화가 놓여 있다. 올 하반기 9월~10월경 열릴 예정인 야맥축제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강남철·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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