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용인시, 경기도시공사, 박광온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수원시정연구원, 티브로드가 주관한 ‘광교신도시 계획 변경에 따른 교통 혼잡 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19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주최자가 5곳이며 주관자가 2곳이다 보니 각자의 입장설명만 하였을 뿐 회의장을 가득 채운 교통문제 당사자인 광교 주민의 요구사항을 비켜나간 느낌을 주었다.

수원시 건설정책과 맹한영 과장은 광교사거리의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동수원 IC 연결 우회도로를 건설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도 과학과 그리고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면담을 했다”면서 “하이패스 전용 IC 설치를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협의를 했다”라고 밝혔다.

경기도 공공택지과 이재영 과장은 “광교사거리 광교 중앙사거리 개선이 제시되었다. 동수원 IC 우회도로 연화정 근처의 하이패스전용 IC가 제시되었다”고 말하며 같은 말을 되풀이하였다.

수원시 안전교통국 이병규 국장 역시 “20여 차례의 개발계획이 변경되어 광교지구의 교통 혼잡이 발생되었다”면서 “동수원 IC 연결 우회도로 신설, 광교 중앙로사거리 지하차도 건설, 수원시 연화장 인근에 영동고속도로 진입로 하이패스 전용 IC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국장은 “교통문제는 시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한다”면서 “추진을 위해서는 광교지구 주민과 수원시민의 협조가 필수이다”라고 말하였지만, 토론회에 참석한 일부 광교 주민은 기껏 토론회 3일 전에 카톡으로 알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수원시정연구원 김숙희 연구위원은 “교통 유발에 따른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고 “차량 이용보다 자전거 이용, 주차장 회전율을 높여 효율적 이용, 주정차 단속 강화를 해야 한다”라고 발표했다.

수원시의회 도시환경교육위원회 조석환 위원장은 “교통대책 없이 계획을 변경하여 심각한 교통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법원과 검찰에서도 도로공사에 요청해야 한다”면서 “동수원 IC 우회도로 신설, 하이패스 IC 설치, 컨벤션센터 앞 사거리 지하차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 위원장은 “수원시 만의 신도시 개발 사업이 아니라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시공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한 시업이며 계획도 많이 변경되었다”며 경기도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현재 사업이 막바지에 온 상황이며 사업 진행 중에서 수원시의회의 적극적 역할이 있었는지는 의문을 갖게 했다.

광교 1동 주민자치회 이경혁 회장은 “광교신도시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로 알았다”면서 “현재는 주택보다 오피스텔이 더 많은 광교로 교통이 혼잡하다”라면서도,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 그리고 수원시에 대책을 세워달라고 주장하였는데 당사자이면서 다소 추상적인 요구에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그나마 수원 경실련의 발제가 다소 위안이 되는 모양새였다.

수원 경실련 유병욱 사무국장은 “신도시 이전에도 고질적 교통난 발생지역이였다”면서 마치 교통문제가 새로운 사실인 듯 발표하는 것을 꼬집었고 “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한 개발계획에 비즈니스파크의 사업무산, 파워센터의 핵심사업인 에콘힐의 무산과 무분별한 오피스텔 건립이 주요인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 사무국장은 “이러함에도 광교신도시의 개발 이익금이 어떻게 나누어지고 쓰여야 하는가”를 환기시키며 “광교신도시의 교통문제를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집 팔아먹기에 혈안을 들여 건설한 신도시인 광교신도시의 완성도를 높이는데도 그와 똑같은 혈안을 들여야 한다”면서 “이러한 행위가 향후 경기도시공사의 설립 근거의 타당함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경기도민에 알리는데 주력해야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약 2시간이 진행되었으나 광교신도시의 교통 혼잡을 논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토론시간이었다. 또한, 광교신도시 계획변경으로 주제를 정함으로써 원인과 대책을 정확하고도 구체적으로 잡아낼 수 없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5곳의 주최자와 2곳의 주관자들이 나서 토론회가 진행됐지만 현상은 알되 원인은 모르는, 광교 주민과 수원시민에게 보여주기식 토론회라는 느낌이었다.

강남철 기자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