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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플레이스’를 발견하는 방법은?
이소영 기자 | 승인 2019.08.24 10:18

최근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한 나는 발품팔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뭘 건져야겠다는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다. 먹고, 놀고, 쉬고, 일하는 데면 된다는 마음뿐이다. 한마디로 재밌는 곳을 발견하고 싶다. 요즘엔 카페에서 글을 쓰다가도 에너지가 소진되었다 싶으면, 주변탐색에 들어간다. 관공서도 가고, 박물관도 가고, 도서관도 가고, 근처 대학가도 가본다. 그렇게 돌고 돌다보면, 나만의 핫 플레이스를 발견하리라 믿는다.

단지 돌아다니면 그런 곳을 찾을 수 있을까. 요즘에야 워낙 정보도 다양하고, 인스타그램에서 소위 태그검색만 하면 어지간한 건 다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나 역시 블로그나 인스타 같은 홍보수단을 통해 움직이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나만의 아날로그틱한 방법이 꽤나 먹혔다.

그래서 그런 팁들을 공유를 해보려고 한다. 우선 운전을 할 때 ‘도로명주소’나 ‘OO마을’ 같은 표지판을 유심히 본다. 너무 한적해서 인적도 드물고 주변에 뭐가 없을 법 한 곳의 주소이름을 기억해 두면 검색에 유용하다. 예컨대 도로명주소 이름이 ‘그린로’라고 하면 ‘그린로 카페’, ‘그린로 방문’식으로 찾아보면 지인들이 올린 한 두 개의 포스팅을 찾을 때가 있다. 그러면 그 카페가 유명해지기 전에, 혹은 갓 오픈했을 때 먼저 방문하게 될 경우가 꽤 많다.

다음으로는 교차로 등의 신문과 지역홍보지와 친해지는 것이다. 지면의 힘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지면의 장점은 무시할 수가 없다. 정확한 정보, 교정교열이 되어 있어 읽기 깔끔하다는 점, 관공서의 전화번호, 담당자 등을 알 수가 있다. 새로운 지역을 여행 갈 때도 관광홍보책자를 눈여겨보면 건질만한 정보들이 있다.

또 하나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SNS로 검색을 하고 가면 휴무일 경우도 있고, 이미 폐업한 상황도 있다. 그러기 전에 ‘전화를 꼭 하고 가는 것’이다. 번거롭다고 생각하지 말자. 미리 내가 가야할 곳의 분위기를 그려본다고 여기면 된다. 전화를 할 때는 정중할 것. 아이를 키운다면 아기의자가 있는지, 몇 시 즈음 닫는지 등을 물어보면, 사장님의 친절도는 물론이고 비대면이 대면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방문을 하면 “아까 전화주신 분 맞죠?”하면서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평소 메모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가지고 다니는 다이어리나 수첩에 메모를 하는 것도 좋은데, 내 경우 블로그 스크랩이나 간단한 메모는 카카오톡을 활용한다. 카카오톡에는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있고, 이것을 바탕화면에 빼놓을 수가 있어서 유용하다. 사진은 물론이고 음성도 녹음이 되고, 카카오톡이야 자주 들여다보는 메신저 중 하나라 통일되는 점이 있어 편리하다.

나는 경험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당장 경험이 득이 되지 않더라도, 지나고 보면 그 경험 때문에 얻는 점이 분명 있어서다. 차나 집과 같은 소유물은 내면을 알려주진 못한다. 그러나 경험은 다르다. 경험 포트폴리오는 내 자신에게 자산이 되고 철학과 의식과 가치, 여러 관계를 만들어낸다. 어느 시인이 그랬다. 지금(시간), 여기(장소), 나(주체)가 일치할 때가 잘 쓰는 시간(time)이라고. ‘모두의’ 핫 플레이스가 아닌 ‘나만의’ 핫 플레이스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이소영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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