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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공수처법 반대 유승민, 개혁보수 버리고 수구로 돌아갔나
조백현 기자 | 승인 2019.10.22 15:15

유승민이 21일치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반대와 12월 초 탈당과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다.

바른미래당에서 국민은 안중에 없고 허구헌날 집안싸움하며 정쟁을 일삼던 그가 탈당을 하던 신당 창당을 하던 그건 본인의 자유일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개혁보수의 외피를 쓰고 수구보수를 비판해왔던 그가 선거법과 공수법안에 대해 대놓고 반대하며 자유한국당에게 구애를 보내고 정계개편의 꽃놀이패를 쥐겠다는 기회주의적 처신을 노골화하는 것은 보기에 민망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론을 중단하자며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면 ‘이럴 거면 왜 당을 뛰쳐나와 마치 새로운 개혁보수를 할 것처럼 그토록 요란을 떨었나’ 하는 생각이다.

그는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을 창당하면서 일관되게 반북 냉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서민의 삶을 개선시키는 경제 및 사회적 개혁들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대체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자신이 어떻게 다른지 전혀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개혁보수, 따뜻한 보수, 공화주의를 입에 달며 대학을 돌아다니고 젊은이를 희롱했다.

애초에 강경보수의 본산 대구에 지역구를 둔 그의 정치적 처신은 너무도 한계가 분명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에 동참하고 개혁보수를 입으로만 떠든 것 외에는 정국의 주요 국면에서 거의 대부분 자유한국당과 입장을 같이해 왔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개혁보수란 것은 그저 그의 대권을 향한 정치적 야망, 보수 세력 안에서의 입지 구축을 위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탈당과 신당을 선언한 유 의원에 대해 최근 “스스로 원칙주의자라 자부하지만 원칙 없는 전형적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유 의원은 계파정치와 분열정치를 앞세웠고, 진보와 호남을 배제한 수구 보수의 정치인이었다”라고 규정했는데, 유 의원은 이에 뭐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손 대표는 나아가 “유 의원이 검찰 개혁을 거부하는 것은 한국당에 ‘받아주십시오’라는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하면서 “유 의원은 선거법 개정을 끝까지 거부하겠다고 한다는데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꽃놀이패를 하려는 것”으로 “이분들에게는 국회의원 배지밖에 없다. 통합 안 되면 연대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계는 독자창당을 생각하는 사람과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려는 사람이 혼재해 있어 향후 단일한 대오를 유지할지도 의문이다. 통합의 모양을 갖추면서 자유한국당으로 투항하거나 최소한 일부는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유승민의 보수는 더 이상 개혁도, 따뜻함도 추구하지 않는다. 개혁보수를 하려면 그에 걸맞는 행보를 보이든가 아니면 솔직하게 개혁보수를 하겠다는 자신의 행로가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해라.

그를 바라보고 혹시나 수구냉전 일변도의 한국판 보수와는 다른 개혁보수의 모습을 기대했던 많은 젊은이와 국민을 그는 기만하고 말았다.

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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