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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기념관에서 나혜석을 느끼다
김소라 기자 | 승인 2019.11.13 08:16

나혜석은 1896년 4월 28일 수원에서 태어났다.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와 문학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대를 앞서간 최초의 여성화가이자 페미니스트였다. 선각자이며, 평생 예술혼을 불태운 여성이다. 수원은 이런 나혜석을 기리기 위해 행궁동에 나혜석 생가터를 보존하고 있다. 지난해에 ‘나혜석 기념관’을 개관했다. 수원 문학인의 2층에 위치한 나혜석기념관에는 2009년부터 나혜석생가터문화예술제의 행사 자료 및 나혜석 관련 작품공모전에 수상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나혜석생가터문화예술제 운영위원회의 조이화 위원장은 “세 살 때부터 행궁동에서 살면서 벌써 47년의 해가 지났습니다. 나혜석에 대한 인식전환 및 예술제를 통해 주민과의 화합과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나혜석 기념관도 좀 더 홍보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매년 주민주도 축제로 행궁동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나혜석생가터문화예술제’는 정월 나혜석의 뜨거웠던 생애를 기념하기 위한 시민들의 축제다. 지난해에는 10주년 행사를 열었다. 아직까지 수원시민들에게 나혜석 생가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또한 나혜석 기념관이 존재한다는 것도 잘 모른다. 나혜석 기념관의 ‘나혜석 도서전’ 코너는 다양한 나혜석 관련 서적을 전시하고 있다. 그림책, 소설, 연구 논문 등 각종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는 코너다.

기념관에는 나혜석 관련 그림 18점과 행궁동 주민들이 만든 작품, 나혜석 관련 사진이나 서적, 행사 결과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행궁동의 유숙자 자수명인의 나혜석 작품도 눈여겨 볼 만 했다. 2019년 제11회 나혜석생가터문화예술제의 올해의 작품으로 선정된 것이다. ‘수원 화성문’을 그린 나혜석의 작품을 자수로 재현한 작품이었다. 나혜석의 삶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시민들의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기념관에서 자료를 둘러보고, 나혜석 관련 책을 살펴보니 다양한 배움을 얻을 수 있다. 나혜석의 생애를 모티브로 한 창작자의 예술 작품도 다양하다. 여전히 살아있는 나혜석의 예술 혼을 느낄 수 있다. 화가로만 알려진 나혜석의 문학작품도 알 수 있었다. ‘조선여성 첫 세계 일주기’는 20개월에 걸쳐 세계여행을 했던 나혜석의 여행기다. 신여성이 어떻게 세계를 느끼고 이해했는가를 볼 수 있는 책이다. ‘경희’는 나혜석이 쓴 소설이다. 또한 ‘저것이 무엇인고’는 나혜석의 생애를 동화로 쓴 작품이었다.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나 동화의 형태로 나혜석을 정리한 책도 상당수 있었다.

나혜석이 그린 그림과 집필한 책을 통해서 신여성이자 한 인간의 주체로서 살고자 한 나혜석의 사상과 철학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었다. 나혜석 기념관이 좀 더 의미 있는 장소에 건립되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나혜석 거리’가 정작 나혜석과 관련 없는 인계동에 있기 때문에 나혜석에 대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앞으로 수원의 중요한 인물로서 나혜석에 관해 알리고, 나혜석에 관한 스토리를 재평가해야 할 것이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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