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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유지를 위한 자유한국당 정치인 단식, 국민이 공감하겠나
조백현 발행인 | 승인 2019.12.03 02:33
사진=SBS뉴스 캡처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이 단식으로 반정부투쟁에 나섰으나 국민의 호응을 불러오는 데는 실패한 듯싶다. 단식에는 ‘명분’과 ‘정의’가 필요한데, 국민의 눈에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한다”거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제 선거법 양대 악법을 반드시 막아낼 것”(황교안), “선거법이 개정되면 정의당의 나라가 된다. 선거법 개정만은 꼭 막아야 한다”(정미경) 등의 거창한 주장을 폈지만 자신들의 결기만큼 단식의 강도는 강하지 못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정미경·신보라 의원은 불과 5일 만에 병원으로 향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83년 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서 ‘5개 민주화 요구 사항’을 내걸고 23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인 것을 비롯,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90년 내각제 반대와 지방자치제 실현을 위한 13일간의 단식, 2005년 민주노동당 강기갑 전 의원의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동의안 상임위 통과에 대한 29일간의 항의 단식, 2007년 6월 민주노동당 현애자 전 의원의 27일에 걸친 제주 군사기지 건설 반대 항의 단식 등과 비교하면 참으로 민망하다.

자유한국당계 정치인들의 단식은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아오지 못했다.

2016년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는 당 대표실 문을 걸어 잠그고 단식을 진행해 비공개 단식이라는 조롱을 받았으며, 지난 1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 임명 강행에 항의해 벌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릴레이단식은 ‘오전 9시~오후 2시30분’, ‘오후 2시30분~저녁 8시’ 3~9명씩 그룹을 지어 교대로 단식을 진행하면서 ‘웰빙 단식’, ‘릴레이 다이어트’라는 국민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

자유한국당이 단식을 통해서라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공수처법 도입과 연동형비례제 강화로의 선거법 개정에 대해 국민 다수는 우리 사회의 개혁과 민주주의를 위해 도입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의 투쟁을 나라를 살리기 위한, 또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생떼쓰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명분도 없는데, 단식도 불과 일주일여를 넘기지 못하고 있으니 국민이 보기에 제1야당의 정치적 행동이 어떻게 보이겠는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지난 11월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의 선거법 철회 단식투쟁 공감도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66.2%가 ‘비공감’한다고 답했으며 ‘공감’한다는 응답은 29.0%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듯, 국민들은 민생을 외면하고 국회를 마비시키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단식을 끝내고 당무에 복귀한 황교안 대표는 “양대 악법 저지”를 외치고, 이에 정미경·신보라 의원은 ‘눈물’을 보이며 “나라를 지키겠다”고 화답하는 정치코미디 같은 상황을 연출하는 자유한국당, 대체 어쩔 것인가.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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