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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경험은 밑천이 돼요”수원 대표 김치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태흥풍천장어 이경임 대표
김소라 기자 | 승인 2019.12.15 08:58

“8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어머니 홀로 행상 일을 하면서 9남매를 키우셨어요. 저는 3남 6녀 중 8번째 인데, 10대 때부터 혼자 밥 해 먹고 학교 다니고 일찍 사회생활도 시작했어요. 어쩌면 가난과 결핍이 삶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이경임 대표는 전라도 고창 출신이지만 결혼 후 수원에서 30년째 살면서 ‘태흥풍천장어’ 식당 개업을 한지 4년 7개월이 되었다. 무일푼으로 시작한 사업이 번창하여 직원이 많을 때는 15명까지 있었다. 개업 때부터 같이 일했던 직원들이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다. 그만큼 사람을 믿고 정을 듬뿍 주는 것이 이경임 씨의 재능이기도 하다. 보통 여성들이 가사 일을 하면서 사업가로 변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을 경영하는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무엇보다도 내 식구라고 생각하는 거죠. 언니, 동생처럼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주는 게 아깝지 않아요. 김장김치 담궈서 직원들도 다 나눠먹고, 식당 이전하기 전까지는 500평 밭에 직접 농사지어서 6000포기씩 배추 농사 지어서 김장을 하기도 했어요. 솔직히 식당 직원들이 먹는 밥이 손님들 드시는 것보다 좋아요. (웃음)”

셈을 하고, 손익을 철저하게 따지면서 사업을 하지 않는 게 바로 비결이라고나 할까. 또한 사업하기 이전까지는 서둔동에서 오랫동안 부녀회 봉사활동을 했다. 서둔동 새마을부녀회장, 새마을문고회, 주민자치위원회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동네 일을 앞장서서 했다. 독거노인반찬봉사, 노인잔치 같은 봉사를 하면 2000명 분량의 반찬까지 해냈다. 여러 곳에서 봉사하면서 인맥도 쌓고, 덕도 쌓았다. 어릴 때부터 몸으로 하는 일에 도가 텄기 때문인지 일하는 게 즐겁다고 한다. 힘들지 않으시냐고 물었더니, “저는 쉬면 병나요. 놀러가고 쇼핑하는 걸로 스트레스 풀지 않아요. 괴로울 땐 집에서 반찬하고, 청소하는 거예요”라고 말한다.

사업을 하면서 하나 둘 꿈을 이루어가는 게 즐겁고, 앞으로도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김치공장’이다. 안 그래도 장어집에서 식사를 하는 분들이 “김치를 팔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많이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김치만큼은 직접 담그며,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하고 절대 수입산을 쓰지 않는다.

예전부터 김치 사업을 해 보고 싶었는데 불현 듯 행궁동에 김치 매장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수원 행궁동이 외국인들의 명소가 되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지만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한국의 김치를 소개하는 김치 공장, 매장까지 만들어 선보인다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배추김치, 알타리, 깍두기, 갓김치, 파김치처럼 기본적으로 식탁에 오르내리는 김치를 판매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치 체험관과 전시 및 판매하는 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장소를 멋지게 만들어보고 싶단다. 전통 문화의 거리인 행궁동에 어울리는 사업아이템 같다.

“결혼 전에는 소금장사, 벽돌장사, 시멘트, 밀가루 장사, 배달 등 안 해 본 게 없어요. 웨딩홀 경리일 하면서 꽃꽂이도 했어요. 결혼 후 처음 수원 와서 아이 키우며 동네 엄마들이랑 5원짜리 귀걸이 부업을 했던 일도 있고, 학교 급식실에서 일을 하며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조리사로도 일했어요. 남의 일을 하다가 내 사업을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꿈을 꿨더니 하나하나 이뤄지게 되었어요. 김치공장도 곧 이루어질 꿈이라고 생각해요.”

과연 그녀에게 일이란 뭘까. 즐겁고 재미있는 놀이란다. 스릴 있고 하루하루 성취감을 주는 근원이라고 말한다.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고, 누군가가 나로 인해 즐거우면 행복한 것이다. 새벽 3시에 퇴근하여 쪽잠자고 다시 새벽 6시에 시장 보러 가는 것도 힘들지 않고 재밌다고 말한다.

“인생의 모든 경험들은 밑천이 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어떤 일이 와도 겁나지 않다니까요. 꿈을 꾸고, 방법을 생각해내면 뭐든 할 수 있어요. 앞으로 화성행궁이 있는 행궁동에 수원을 대표할 김치 브랜드를 만드는 것, 가슴 속 한 켠의 꿈으로만 두지 않으렵니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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