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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천 자전거두바퀴축제 폐지하고, 재인청축제 신설하자
조백현 발행인 | 승인 2020.01.14 08:09

곽상욱 오산시장의 ‘2020년 신년사’를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 관련 주요한 부분에서 시의 인식에 동의할 수가 없고, 지난 해 12월 16일 오산문화원 송년회에서 공개적으로 밝혔던 재인청 사업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의지를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산시 부산동은 조선시대 당시 공연문화예술을 이끌던 경기재인청과 그 최고 지도자인 도대방을 3대에 걸쳐 역임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98호이자 경기도 문화예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경기도당굿의 1인자 가계인 이용우 가계가 존재했던 놀라운 역사문화적 유산을 간직한 지역이다. 우리나라 공연 관련 무형문화재의 상당수가 재인청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고, 경기재인청과 경기도당굿, 이용우 가계를 품고 있었던 오산시 부산동은 전통공연예술의 산실이자 오늘날 한류 활성화의 한축을 담당한 곳이다. 그런데 2020년 오산시의 주요 사업 계획 및 미래 비전을 밝히는 신년사에서 곽 시장은 재인청 복원 및 재인청 예술을 활용한 지역사회 비전을 개척하는 부분과 관련 한마디 말도 확인할 수 없어 문화 관련해 여전히 기존 관성의 사업만을 되풀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주목할 사안은 문화 관련 범시민적 1인 1악기 사업을 추진하고, 국제축제인 통기타 페스티벌을 개최해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로 지정되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자전거두바퀴축제에 이어 국제통기타 페스티벌을 새롭게 추진해 개최하겠다는 곽상욱 오산시장의 공약이행을 우선으로 행정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향후 오산시 차원에서 추진하는 역점 축제는 독산성문화제, 오산천 자전거두바퀴축제, 통기타 국제 페스티벌이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곽상욱 시장과 오산시는 통기타 국제페스티벌이 기존의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과 제주 통기타 페스티벌, 문화지구 서초구의 서리풀페스티벌, 인천 국제기타 페스티벌과 어떠한 차별성과 창의성, 비전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예상컨대 첫 회, 몇 회는 화제성을 낳을 수 있고, 연예인들이 몰려오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시민들이 좋아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과연, 통기타 국제페스티벌을 오산시가 10년, 20년 지속적으로 성공시킬 수 있고, 오산만의 독특한 전국 대표축제로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문화 전문가들이 봤을 때, 축제 평가단이 봤을 때 오산시 통기타 국제페스티벌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지속적으로 국도비 확보 등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상당한 예산을 쓰고, 연예인들이 몰려오고, 스포트라이트를 한번 받고, 한바탕 신나게 놀고 난 후 무엇이 얼마나 지역사회에 남게 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준비가 있어야 한다.

국제적인 행사, 유네스코 가입, 외부지향적인 보여주기식 행사도 기획할 수 있겠지만 진정으로 지역에, 우리 사회에 필요한, 요구되는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요구된다.

■ 환경파괴·반교육적 폐해 노출 오산천 자전거두바퀴축제, 하루빨리 폐지돼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산시가 시 차원에서 통기타 국제페스티벌을 꼭 해야겠다면, 자전거두바퀴축제를 폐지하고, 독산성문화제, 재인청축제, 통기타 국제페스티벌 세 개의 축으로 나아갈 것을 권유한다.

지자체가 보통 수억 원의 예산과 시행정의 상당한 역량을 쏟아 붇는 시 차원의 행사는 1회성이 아니라 지속발전 가능성이 있어야 하고,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로 뻗어나가야 할 전망이 있어야 하며, 지역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또한 문화 및 관광 등 경제발전, 교육 등 다방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

이런 시각으로 봤을 때 오산천 자전거두바퀴축제는 하루빨리 폐지되는 것이 좋다.

오산천 자전거두바퀴축제는 지난 몇 년 동안 오산천 넓은 면적의 잔디밭에서 무대장치를 마련하고 인기가수 및 지역문화단체 문화공연과 푸드트럭, 체험부스, 외발자전거 묘기 및 (연인 등) 자전거 타기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 바 있다. 그런데 무대 및 임시화장실 등을 설치하고 철거하는 과정에서 많은 대형트럭들이 잔디밭에 들어오고, 자전거 행사가 진행되거나 체험부스와 무대공연 등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잔디밭이 심하게 훼손되는 등 환경파괴, 반교육적 모습을 노출시켰다. 재미와 교육, 환경을 내세웠지만 생태하천 오산천은 몸살을 앓았고, 아이들에게 반교육적인 모습으로 다가갔으며, 환경련 등 환경단체는 해마다 이를 비판해왔다. 환경과 교육의 아이콘 자전거가 역설을 불러온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자전거축제는 DMZ(비무장지대) 주변의 도시가 평화와 생태를 내걸고 진행하거나 강 주변이나 친환경적인 공간의 도시가 자전거를 즐기면서 진행하는 것이 제격이지만, 아니면 도심에서 그 성격에 맞게 생태적이고 교육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오산시는 온갖 문화 프로그램과 먹거리, 다양한 놀이 등을 결합시키며 그 취지에 역행하고 각종 부작용을 노출시켰던 것이 그간의 사정이다. 전국 어디서나 하는 차별성 없는 자전거축제, 부작용만 노출시키는 자전거축제에 많은 예산과 행정을 투여하며 집착하는 오산시의 행정이 답답하다.

자전거 행정을 펴려면, 이와 관련한 축제를 하려면, 지역에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자전거도로 확보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민 주도로, 조촐하고 내실 있게 진심으로 환경적이고 교육적으로 자전거 행사를 진행하면 된다. 잔디밭에서 거대한 무대장치와 먹거리부스와 체험부스와 수많은 인원을 동원할 필요가 없다. 자전거축제는 상업적인 기획사와 자전거두바퀴축제와 연관된 언론사 좋은 일만 시키는 일이다.

지역사회 한켠의 강력한 비판에 직면한 오산시는 먹거리부스를 오산공설운동장 쪽으로 배치하는 등의 보완책을 내놨지만 상황이 바뀐 것은 없다. 올해도 시의 전시행정 축제로 인해 오산천은 몸살을 앓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자전거축제에 이어 올해 통기타 국제페스티벌이 진행될 경우 미래에 전통문화의 창조적 발전과 재인청 예술의 메카로서 한류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오산에서 꼭 필요한 재인청 축제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지게 된다. 독산성문화제, 오산천 자전거두바퀴축제, 통기타 국제페스티벌에 이어 시 차원에서 재인청 축제를 추가해 상당한 예산과 행정을 투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축제는 사회적 의미도 있고, 사람들 마음도 불편하지 않고 즐거워야 하며, 문화나 교육,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전국으로 미래로 나가는 비전과 전망도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곽상욱 시장과 오산시 공직사회, 지역 정치권은 그동안의 축제에 대해 평가하고 진정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시민과 함께 고민해 보길 바란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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