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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미술관, 4월 12일까지 ‘디어식물 : 느슨한 연대’ 展 연장 개관
강남철 기자 | 승인 2020.03.26 18:11
소다미술간 전경

소다미술관이 4월 12일까지 ‘디어식물 : 느슨한 연대’ 전을 연장 개관한다.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에 위치한 소다미술관은 옛 찜질방 건물을 그대로 이용해 개조한 도시재생적 미술관이다. 코로나19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마땅히 외출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자연환경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 줄 수 있는 전시인 것 같아 미술관을 찾았다.

미술관 실내 전시실과 야외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6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그림과 조각과 생화와 버려진 재료를 이용한 설치 작품까지 작가와 식물의 연대를 자신들의 삶 속에서 느꼈던 감각으로 관람객과 식물의 느슨한 연대를 어떻게 연결해줄 수 있을까.

허은경 ‘보태니얼’ 그로잉 시리즈, 2016-18, 한지에 아크릴

전시장에 들어서 처음 만나는 허은경 작가의 ‘보태니멀(botanimal)’은 작가가 식물의 botany와 동물의 animail의 두 단어를 인위적으로 합성한 단어이다. 시리즈로 연작된 작품 속에는 식물의 몸체와 동물의 감각기관들이 합성되어 서로가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려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특히 식물의 생명력과 움직임을 포착하기란 힘든 것인데 작가는 동물의 감각기관을 합성함으로써 시각적 효과로 표현한다. 이번 작품은 과거 지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간병하는 중에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김미영 ‘화가의 전나무’ 2019, 캔버스에 유채, 오른쪽은 ‘화가의 정원’ 2018, 캔버스에 유채

김미영 작가는 시각 청각 촉각 등 자연에서 마주한 순간 감각들을 가지고 물감을 바르고, 긁고, 다시 쌓아 올리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표현하는 작가이다. 작품 ‘화가의 전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는 전나무를 표현했다.

핀란드 레지던시 당시 웅장한 전나무 숲을 보며 바람과 잎의 흔들림 등을 느꼈던 그 감각의 기억을 되살리고자 했다. 작품 속에는 물감이 솟아 드러나 듯한 부분들이 있는 건 꼬마전구나 인형 등 트리에 걸린 소품들을 연상하며 그렸다.

김유정 ‘틸란드시아’ 2019, 가변설치

김유정 작가의 작품 ‘틸란드시아’는 생화이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며 야간에 산소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틸란드시아를 실내에서 키우는 경우 공기 정화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코로나19의 정화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틸란트시아 200개로 만든 형상은 산수화를 연상하게 한다. 그림은 자연을 모방한 것이라면 그 모방에서 최대한 자연다움을 추구한 것처럼 보인다. 잠시 머물러 바라본 풍경은 나를 그 안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이자연 ‘붉은 촉’ 2019, 파라핀왁스 인조이키, 가변설치

이자연 작가의 ‘붉은 촉’은 한 작품에 두 가지 의미가 들어있다. 식물과 동물이 그것이다. 한지로 대나무를 형상화했으나 푸르러야 할 대나무가 온통 붉다. 왜일까? 우리는 붉은 색을 보면 피를 연상한다. 실제로 작품에 소피를 사용하였으나 너무 심취한 나머지 거리를 두고 안료를 사용하게 된다.

또한 작품의 끝부분이 뾰쪽한 것은 사람들이 가시 돋친 말을 쓰며 서로의 상처를 주고 결국 대나무는 붉게 물들어 버린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깨달음으로 대나무의 푸르름을 되찾아 줄 수 있을까.

성유진 ‘무제’ 2011, 다이마루에 콩테

성유진 작가의 ‘무제’는 작가의 어린시절 모습을 한 의인화된 고양이가 등장한다. 식물에 보호된 아이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암울하고 불안해 보인다. 화면 속 가득 식물 잎사귀에 쌓여 어린 고양이 숨은 듯 숨어있다.

털오라기 하나하나 섬세하고 겹겹이 그려 쌓는 모습은 내면의 불안한 마음 또한 겹겹이 쌓여 녹이지 못한 어린아이의 모습이다. 그 어린아이를 성인이 된 작가의 안정된 내면이 그림을 받치고 있다.

엄아롱 ‘바다에서부터 오는 것들의 위로’ 2015, 수집된 부표 시멘트 철 가변설치

엄아롱 작가는 버려진 것들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는 재활용 작가로 불린다. ‘바다에서부터 오는 것들’의 작품은 바다에 버려진 부표, 스티로폼 등을 이용하고 철을 사용했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들녘 갈대처럼 흔들린다. 때로는 바다에 떠있는 부표처럼.

또 다른 작품 ‘고릴라’는 레코드판으로, ‘이사 그리고 이사’는 철 등을 이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매일같이 쏟아지고 버려지는 폐품들도 이처럼 재활용되어 또다시 만날 수 있을까.

옥상에서 바라본 야외전시장

소다미술관 전시장을 둘러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중간 중간의 기둥들이다. 하지만 관람하는데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또한 이자연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 곳은 목욕탕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책과 의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자료수집이나 책을 마련하여 갖추어 놓은 곳으로 보이나 사우나 폭포수가 설치됐던 장소이기도 하다.

들어가는 곳과 나오는 곳을 빼고는 사방이 하얀 면으로 막혀있는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공간만을 생각했지만 찜질방 구조물을 그대로 이용한 전시장은 그 자체가 작품이었다.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야외전시장도 함께 전시된 작품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패관을 했다가 다시 개관했다. 지금은 평일에는 관람객이 뜸하지만 휴일에는 그래도 관람객이 찾아온다”면서 “야외 전시실도 있고 넓은 쉼 공간도 있으니 잠시 쉬어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입장권은 6천원이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월요일은 휴무이다. 전시 기간 동안 재방문하면 무료로 개방해준다. (문의 070-8915-9127)

강남철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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