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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소통 부재의 수업
김소라 기자 | 승인 2020.04.19 17:47

4월 16일 전국의 초, 중, 고등핵상들이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시작했다. 시범운영을 했던 학교는 4월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다. 대부분 학생들은 새로운 시스템에 혼란을 겪고 있으며 학교와 교사들 역시 총체적인 난국이라고 여긴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되었다.

온라인 개학을 위해 학교 재량껏 시스템을 선택하여 수업을 구축해야 하는 교육부 지침 때문에 교사들은 분주하고 업무 과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 중국은 네트워크 플랫폼 및 교육방송을 개통하여 온라인 재택수업을 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온라인 가정학습으로 대체했다.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역시 온라인 수업과 원격학습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게 된다.

온라인 학습 플랫폼인 e학습터는 하루 900만명이 접속하고, EBS온라인 클래스는 하루 150만명이 접속하게 된다. 대부분 학습에 대한 고민이 크다. 진도를 메우고 학습의 결과를 어떻게 시험으로 측정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과정보다 결과에 대한 고민이 많다. 시험성적이나 성과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만 연연한다. 새로운 시스템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일의 속도는 느려지고, 소통의 문제를 겪고 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의 말을 들어 보니 온라인학습터에 들어가 담임선생님이 올려놓은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수업이라고 한다. 첫날의 수업은 학습터에 있는 짧은 영상과 파일로 첨부된 내용을 읽고, 간단히 읽은 소감이나 아는 지식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학생들의 흥미나 관심을 고려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업무를 지시하고 수행하는 식의 과제는 의미 없어 보였다.

출석은 카톡방에서 이뤄진다고 하는데, 카톡방에서는 쉴 새 없이 공지사항과 문의내용이 넘쳤다. 선생님이 질문이나 공지사항을 카톡으로 올리면 학생들이 답변을 하거나 묻는 형식이다. 34명의 단체 카톡방에서 이뤄지는 대화는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서로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알지 못한 채 지시사항 수행에 대해서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33명의 정원임에도 불구하고, 등교 후 1시간이 넘어도 카톡방에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이 1/3가량 되었다. 교사 역시 학생들 간의 소통이나 대화가 아니라 어떤 과제를 몇 시까지 어떻게 제출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의 글을 올려놓았다.

‘창체’ 과목에서 해야 할 수업내용은 ‘학교폭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짧게 정리된 도표 같은 글을 읽고, 선생님이 질문한 것에 답변을 쓰면 끝이었다. 33명이 수행한 학습결과물을 확인하고 읽는 것이 아마도 선생님의 업무일 것이다. 이렇게 형식적인 내용과 소통이 부재한 수업으로 아이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아직 온라인 개학 초반이어서 수업 내용이 전체적으로 완성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어떤 학년이든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이나 화상 수업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한 온라인 수업의 한계는 존재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소통과 배움일 텐데 그런 것을 고민하지 않고 있다.

결과와 성과 중심의 시스템이 온라인 수업에 고스란히 적용되었다. 이미 유튜브를 통해 쉽게 지식을 빠르게 수용하고, 자신의 흥미에 따라 배움을 능동적으로 확장할 줄 아는 10대 아이들에게 여전히 온라인으로 통제하려고 하는 방식은 아이러니하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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