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치규 작가의 ‘Resilience-자연’

오산시는 2020년 6월 현재 건축물 미술 작품(조각, 회화 등) 88점(작품가 총액 약 7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야외에 설치된 미술 작품에 관심을 가져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부에 의하면, 건축물 미술 작품 제도는 연면적 1만 제곱미터 이상 신·증축하는 일정한 용도의 건축물의 경우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1% 이하의 범위 안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 조각, 공예 등 미술 작품의 설치에 사용하거나 직접 설치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출연하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자료제공=오산시)

오산 시내에 설치된 작품 중 작품 가격이 가장 높은 작품은 2019년 8월, 원동 350-10번지 르마네시티에 설치된 권치규 작가의 ‘Resilience-자연’이다.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우레탄 도장으로 제작된 높이 8.2ｍ로 제작된 조각 작품이다.

작품 옆에는 ‘나무 형태로 연결되는 단순한 형태를 통해 자연의 나무를 표현함으로써, 화려함과 절제미의 조화를 보여준다. 친숙한 자연물 중 하나인 나무를 단순한 형상으로 표현함으로써 익숙한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현한다. 건물로 둘러진 공간에 자연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설치하여 사계절 내내 푸른 숲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라고 작가의 해설이 적혀있어 감상에 도움을 준다.

기자가 작품을 취재하는 동안 관리인이 다가와 외부인에 대한 경계를 보인다. 건축물 미술 작품을 설명하자 그제야 경계를 풀며 “이 작품이 그런 의도로 제작 설치된 작품인지 몰랐다”면서 “오산에서 가장 비싼 작품이 우리 건물 내에 있는 것이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전인식 작가의 ‘우리들의 향기’

가장 최근에 설치된 작품은 수청동 611-4번지 물향기 시티에 설치된 전인식 작가의 ‘우리들의 향기’이다. 2019년 10월 30일 설치되었으며 스테인리스 스틸, 석재 재질에 조명을 함께했다. 작품 가격은 1억1,660만원이다.

‘우리들의 향기’ 작품 감상에서 아쉬운 점은 편의점에서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일체형 나무 탁자와 의자가 여러 개 비치되어 감상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산시 문화예술과 이길웅 주무관은 “오산시는 건축물 미술 작품이 꾸준히 설치되고 있다”라면서 “대부분 야외에 설치되고 있고 사유재산이라 시에서 직접 관리는 어려우나 사후관리와 지도에 관심을 두겠다”라고 말했다.

배승현 작가의 ‘사랑의 이미지’

또한 가장 오래된 작품은 1999년 10월 25일, 부산동 778번지 운암 1단지 아파트 내에 설치한 배승현 작가의 ‘사랑의 이미지’이다. 화강암 재질로 높이 3ｍ에 이르며 작품 가격은 1억3,440만원이다. 작품 해설이 없어 아쉬웠다.

문화체육관광부 시각예술디자인과 이기영 주무관은 “거주자나 보행자 그리고 지역사회 주민들이 문화예술작품 감상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게 했다”라면서 “새로 제작되는 예술작품은 미술가나 미술 산업의 진흥을 위한 측면도 있다”라고 말했다.

건축물에 대한 미술 작품 제도는 건축물에 문화적 이미지를 부여하고 지역민의 예술체험 및 예술가의 창작 기회를 확대한다. 기업들이 커다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이러한 활동은 궁극적으로 문화예술의 발전을 도모한다.

‘왜 공공 미술인가’의 저자 박삼철은 “공공 미술은 이제 공공장소에 있는 그 이상의 미술이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공공 미술은 작품이 설치되는 공간적 특성이 중요하다. 여기에 시대의 변화성과 원주민의 반영성이 추가되면 좋겠다.

미술 작품이 야외로 나온 지는 오래됐다. 조만간 100여 점 건축물 미술 작품을 보유하게 되는 오산시. 예술과 삶 사이의 경계를 넘어 의미를 깨우는 작품으로 설치되고 오산시민은 수동적인 감상자가 아닌 능동적 문화 향유자로 다가서면 좋겠다. 오산시도 공공 미술 관리와 유용성에 관심을 두기 바란다.

강남철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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