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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논란, 차분히 검찰 조사 결과 기다려야
조백현 발행인 | 승인 2020.06.09 17:14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위안부 활동과 관련해서이다.

그동안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은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드러내며 수십 년 동안 일제의 만행을 고발해왔다.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진행되는 수요집회를 비롯, 위안부 운동 30년의 역사는 피해자였던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이들이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위안부 문제는 인류 보편의 인권과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웠고,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냄으로써 전 세계적인 여성 인권 운동의 상징이 됐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침묵을 깨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증언하고 일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필리핀,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에서 피해자의 증언이 줄을 이었다. 2012년 12월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 회의’에서 8월 14일이 ‘세계 위안부의 날’로 지정되었으며, 대한민국은 첫 증언을 한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피해 당사자들은 “내가 살아있는 증거”라며 거리와 법정에서, 국내외에서 일제에 의한 피해의 참상을 알리고 정의로운 해결을 호소했다.

그런데, 위안부 피해자 중 상징적인 인물 가운데 한명인 이용수 할머니와 그를 지지하고 함께 해왔던 윤미향 의원 및 정의연과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강하게 표출됐다.

현재 90세 고령의 이용수 할머니는 미 하원에서 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증언하면서 일본 정부의 사과와 역사적 책임을 담은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분이다. 프랑스 의회에서도 최초로 증언했고,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촉구하는 활동도 벌였다.

그러나 30여년을 함께 한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의원, 정의연은 서로 등을 돌리고 배신자와 기억이 왜곡됐다는 식의 날카로운 말과 불신의 감정을 주고받으며 비극으로 향해가고 있다. 급기야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의 후원금 모금과정에서의 문제 및 부적절한 회계처리, 횡령 의혹, 친인척 고용 및 일감 몰아주기, 안성 쉼터의 고가매입 의혹 등 여러 사안이 불거지고, 결국 위안부 피해자 마포 쉼터 소장의 자살이라는 참극까지 벌어졌다. 국민들은 양쪽으로 나뉘어 분열 중이고, 일본의 극우 세력과 국내 친일 세력은 미소를 짓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정의연 사이에 진행되는 가슴 아픈 논란에도 불구하고 30여 년 동안 위안부 운동이 성취해 온 여성과 평화 운동의 세계사적 인권운동의 대의는 지켜져야 한다. 아울러 시민단체의 회계 불투명성 및 운영과정에서의 비민주성 역시 이번 기회에 시정될 것은 분명히 시정돼야 한다.

수사당국까지 넘어온 상황이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검찰의 조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릴 수밖에 없다.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시고 지금은 17분의 위안부 할머니만이 남아계신다. 위기를 극복하고 위안부 운동과 시민단체의 활동이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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