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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아파트 붕괴 위험 당시 시장이 직접 현장지휘 해 놀라웠어요”[인터뷰] 대형 참사 막아 낸 고원준 기술사
김소라 기자 | 승인 2020.06.18 16:37

2019년 8월 18일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삼환아파트 15동 1호, 2호 라인의 외벽 일부가 기울어지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다. 1,680세대의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해했고,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이 때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되었던 고원준 기술사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원준 씨는 “당시 염태영 시장이 늦은 밤까지 직접 현장 지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 기술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건축설계사무소에서 20년 일을 하면서 설계를 하다 보니, 현장용어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공부를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용어에 대한 공부를 하다가 아예 기술사 자격증을 따 보자고 생각했죠. 시공기술사를 하다가 지금은 건설안전 쪽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꼼꼼하고 세심하고 정확한 성격에 잘 맞는 것 같아요.

- 평소에도 안전을 생각하시나요?

아내가 슬리퍼 신고 나가면 산책하다가도 다칠 수 있으니 운동화를 신으라고 해요. 안전사고는 평소 생활습관에서 기인하는 것이 80%입니다. 외부 위험요소가 20%라고 하면 대부분 80%는 실수와 같은 일이에요. 사고는 ‘아차’ 하는 순간에 벌어져요.

- 당시 삼환아파트는 어떤 상황이었나요?

일요일이라 쉬면서 동네 산책하고 있었어요. 갑자기 전화가 온 거에요. 건물이 무너질 것 같으니 급히 와보라고요. 현장에 도착해보니 사람들이 수백 명 몰려 있었어요. 진단을 해 보니 15동 자체는 기울기, 구조물 균열상태, 창호 등의 마감재는 이상이 없었어요. 그러나 15개 층 외벽에 부착되어 지붕까지 설치되어 있는 정화조 배기탑이 7층 높이에서 아파트 외벽과 탈락하여 8층 높이에 있는 배기탑이 기울어져 넘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긴급안전점검을 한 다음 파견된 주택과장님과 팀장님께 전달했고, 입주민의 안전을 확보했습니다.

- 안전조치를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대피한 것이죠.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15동 1, 2호라인 주민들을 대피하여 임시숙소를 마련하는 등 입주민 안전 편의제공에 만전을 기했어요. 관리사무소에 임시 숙소를 마련하였고, 혹시라도 건물 파편이 안으로 떨어질까 봐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어요.

- 가장 감명 깊었던 순간이나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수원시에서도 봉사단을 구성하여 식사 및 필요한 물품을 제공해주셨어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빨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놀라웠어요. 그 중 염태영 시장님이 늦은 밤까지 현장에서 지휘를 하고, 시민들에게도 직접 브리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국장이나 과장 정도가 아니라 직접 시장이 나서서 안전현장에서 시민들 대응하는 것은 흔치 않거든요.

-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으시다면?

건강이죠. 사람의 기본은 건강이에요. 미리 병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건물도 마찬가지에요. 건물에서 뼈가 철근이고, 피부가 콘크리트라고 할 수 있는데 균열이 생겨 물이 들어가고 부식되면 좋은 현상이 아니에요. 건물이 붕괴되는 것은 이런 작은 징조에서 예방할 수 있거든요. 건강하다면 아무리 사업이 망하고, 인생이 실패했다고 해도 재기할 수 있습니다.

1건의 큰 사고 표면에는 300번의 작은 사고가 숨어있다는 것은 ‘하인리히의 법칙’이라고 한다. 고원준 기술사의 평소 안전습관은 대형 참사를 예견하고 재빨리 안전사고 수습을 했던 원인이 아니었을까!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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