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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생존해야 맞나요?
이소영 기자 | 승인 2020.06.27 05:52

지난 4월과 5월, 두 달간 OO전통시장 신문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하에 추진한 사업이었다.

“예전엔 먹고 살만했지. 그런데 이제는 힘들어요. 사람이 안 오니까.”
“하루하루 장사하기도 바빠요.”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많이 들었던 말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대형유통업체 확산으로 인한 전통시장의 위축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상인들은 힘들어 했다.

나는 진지해졌다. 경쟁력을 상실한 전통시장이 존재해야할까 라는 근본적인 질문도 던졌다.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나오는 여러 사업비를 계속해서 투자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답은 ‘그래야 한다’였다.

백화점,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물과 같은 다른 유통업태의 자금은 다시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반면, 전통시장의 자금은 해당 지역 내에서 주로 순환하기 때문에 지역경제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역문화의 중심지로서도 기능하는 측면이 크고, 경제적 가치도 높다. 전통시장의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고라’라는 곳에 모여 정치를 논하고 웅변가의 연설을 듣기도 했다. 아고라는 ‘시장’이라는 뜻인데, 고대에는 세상 돌아가는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시장을 어떻게 해야 할까. 상인들은 대부분 새로운 활력 공간을 꾸미는 데 고개를 끄덕였다. 전통시장 내에서 만난 청년 CEO들은 문화공간으로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는 데 의지가 있었다. 기존 공간의 역사를 잘 살리면서도 새로운 시도와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일을 하는 중간, 진행된 인터뷰가 귀찮고 성가셨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바쁜 와중에도 상인들은 시장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때로는 개개인이 가진 꿈과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시원한 커피도 주문해 선물로 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마스크를 쓴 채로 진행했지만, 마음만은 가까워졌다. 문득 이것이야 말로 전통시장의 힘이 아닐까 싶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생활을 권장하는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그럼에도 사람이 가진 위력이 있다는 것. 결국, 발품의 힘이었다. 길 위의 배움. 시장에서 만난 인생을 엿본 셈이다. 문화적 감성과 경제적 감각을 살린, 전통시장이 부디 다시 살아났으면 한다.

“간다 간다 전통시장 간다 간다 간다 경제 살리러 간다/ 여러분 다 함께 전통시장 가요 여러분 다 함께 많이 팔아줘요” 가수 태진아가 부른 ‘전통시장’이라는 곡의 가사 중 일부처럼 말이다.

이소영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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