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공원 자전거도로 표면 색상이 보행자도로 표면 색상과 바뀌어 있다.(오른쪽)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 위치한 ‘물향기 공원’ 자전거도로 표면 색상이 암적색이 아닌 초록색으로 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물향기공원은 권선구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공원이다.

권선구는 지난 5월 물향기공원 산책로 정비공사를 시작했다. 공사 중 도로 표면을 새로 도색하면서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도로를 구분하여 도로 겉면에 색을 칠했다.

공원 이용 시민 중 유기남 씨는 7월 20일 수원시 새올 전자민원창구를 통해 ‘공원 자전거도로 표지가 잘못되었습니다’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권선구 녹지공원과는 “산책로의 색상을 적색과 녹색으로 구분하여 포장 시공(공사를 시행)하였다”라고 답했다. 자전거도로에 적합한 색상으로 포장했다는 말은 꺼리고 피한 답변으로 보인다.

2010년 8월 5일 자 KTV 기사 캡처

행전안전부는 2010년 8월 5일 자전거도로 폭을 최소 1.2미터에서 최대 1.5미터까지 확대하고 전국 자전거도로의 색상을 암적색으로 통일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 <자전거 이용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 용어에 따르면 ‘자전거도로는 안전표시, 위험방지용 울타리나 그와 비슷한 공작물로써 경계를 표시하거나, 노면 표시 등으로 안내하여 자전거의 통행에 사용하도록 된 도로를 말한다’라고 설명돼 있다.

경찰청 교통기획계(법제총괄) 관계자는 “일반도로 자전거도로든 공원 도로 자전거도로든 모두 교통사고에 해당한다”라면서 “법 적용은 도로 상황에 따라 적용이 다를 수 있으나 교통사고이므로 안전사고를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자동차도로는 초록색, 보행자도로는 암적색으로 도색한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수원호메실휴먼시아 15단지 아파트에 산다는 한 가족은 “자세히 보니 일반도로에 있는 자전거도로 색상과 거꾸로 도색이 되어있다”라면서 “왜 이렇게 했는지 모르지만 자전거와 사고날 수 있으니 통일되게 하면 좋겠다”라고 아쉬워했다.

권선구 공원관리팀 담당자는 “자전거도로에 암적색으로 칠하는 것은 맞다”라면서 “그러나 물향기공원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수원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로 지정된 자전거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색상 선택에 잘못이 없다”라고 말했다.

권선구 공원관리팀은 최근 초록색 도로에 표시된 자전거 그림(왼쪽)을 삭제했다.(오른쪽)

최근 권선구 공원관리팀은 물향기공원 자전거도로 초록색 표면에 표시한 자전거 그림을 모두 삭제했다. 담당자는 지난번 취재 중 “시민들 민원과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자전거 그림을 삭제할 계획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강남철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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