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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옹주 묘(3) - 황인점, 화유옹주의 묘와 귀인 조씨의 묘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김희태 기자 | 승인 2020.10.12 06:39

경기도 부천시 여월동 산 32번지에는 황인점, 화유옹주 묘와 화유옹주의 어머니 귀인 조씨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 귀인 조씨는 영조의 후궁으로, 『선원계보도』를 보면 영조와 귀인 조씨 사이에 두 딸을 두었다. 하지만 장녀의 경우 옹주의 직첩을 받기 전에 세상을 떠났기에, 五女로 표기되어 있다. 앞서 소개한 바 있는 부천의 신생옹주 묘의 주인공이 해당 장녀로 추정된다.

황인점, 화유옹주의 묘
황인점, 화유옹주 묘의 묘비
귀인 조씨의 묘
귀인 조씨 묘의 묘비

반면 차녀의 경우 화유옹주의 직첩을 받았으며, 1753년 2월 27일 호조참판 황재의 아들인 황인점과 혼인했다. 이때 황인점은 부마가 되면서, 창성위(昌城尉)의 위호를 받게 된다. 황인점과 화유옹주는 1남 1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정조 대에 의성현령을 지낸 황기옥이다. 그런데 황인점, 화유옹주의 묘와 귀인 조씨의 묘 모두 원래 위치는 이곳이 아니었다. 최초 화유옹주의 묘는 작동 126번지 인근에 있었는데, 현 작동 교차로에서 성곡중학교 방향이다. 또한 귀인 조씨의 묘 역시 앞서 소개한 신생옹주의 묘 인근에 있었다고 한다.

■ 영조의 총애를 받은 화유옹주, 부천의 옹주 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화유옹주와 관련해 『영조실록』의 기록을 보면 영조가 화유옹주의 집을 방문한 사례가 여러 차례 확인이 되는데, 화유옹주는 영조의 딸 가운데 사랑을 받았던 옹주였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화유옹주의 졸기에 나타나는데, 정조가 즉위한 다음 해인 1777년 5월 21일 화유옹주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때 정조는 화유옹주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선조(先朝)의 옹주 가운데 금달(禁闥)을 출입한 사람은 단지 이 옹주 하나뿐이었는데 뜻밖에 상사(喪事)가 났으니, 나의 슬픈 마음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 『정조실록』 권3, 정조 1년 5월 21일 기사 중

여기서 금달(禁闥)은 임금이 거처하는 궁의 앞문을 이야기하는데, 금달을 자유롭게 출입한 옹주가 화유옹주 하나뿐이라는 사실은 당시 화유옹주가 얼마나 영조의 총애를 받았는지 알 수 있는 사례다. 이러한 황인점, 화유옹주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화유옹주가 생전에 사용한 생활 도구들이 출토되었는데, 주로 석류금은잠을 비롯해 연적과 벼루집, 등잔대 등 30여점의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또한 화유옹주의 태실과 관련 『태봉등록』을 통해, 충청남도 당진시 순성면에 있는 화전저수지 옆 태봉산 정상에 조성된 사실을 알 수 있다. 현재 태봉산의 정상에는 태함과 태실비의 비좌가 남아 있으며, 태실비는 순성초등학교 교정으로 옮겨진 상태다.

화유옹주 태실비
태봉산의 정상에 있는 화유옹주 태함 및 비좌
귀인 조씨의 장녀로 추정되는 신생옹주 묘
배면에서 바라본 황인점, 화유옹주의 묘와 귀인 조씨 묘

한편 화유옹주의 어머니 귀인 조씨는 정조에 의해 숙의(淑儀)에서 귀인(貴人)으로 높여졌으며, 1780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부천시 오정구 작동에 묘를 조성하게 되는데, 지금은 이장을 거쳐 황인점, 화유옹주의 묘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작동에서만 ▶신생옹주 묘 ▶화유옹주 묘 ▶경숙옹주 묘 등 3명의 옹주 묘가 확인되고 있으며, 특히 귀인 조씨의 장녀로 추정되는 신생옹주와 화유옹주의 어머니인 귀인 조씨의 묘 역시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역사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들 묘역의 경우 대중교통 및 도보 답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접근성 역시 좋은 편이라는 점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경숙옹주의 묘나 황인점, 화유옹주 묘, 귀인 조씨의 묘 등은 문중에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신생옹주 묘의 경우는 관리가 되지 않은 채 방치된 모습이다. 충분히 부천의 역사 문화자원으로 활용도가 있기에 이들 옹주 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김희태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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