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시장 안병용) 녹양동 선돌마을에 있던 청동기 유적 ‘선돌’이 행방불명 상태로 밝혀져, 시민단체가 소재 파악에 나섰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 측은 “의정부시 녹양동의 선돌마을에 위치했던 청동기 유적 ‘선돌’이 행방불명, 분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경기도 박물관이 발행한 ‘경기도 고인돌’과 ‘의정부시사’에 기재된 선돌을 2차례 방문 조사했으나 보고된 위치에서 찾을 수 없었다. 의정부시에 행방에 대해 질의하고 소재파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는 현재 “지역주민들과 통화해 녹양동 선돌의 소재를 찾고 있으며, 아직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녹양동 선돌마을의 선돌은 청동기 시대에 세워진 일종의 ‘거석 기념물’로 경기도 박물관, 세종대학박물관 등에 의해 조사보고 되었다. 세종대 하문식 교수는 ‘경기지역 선돌유적과 그 성격’이란 논문에서 녹양동 선돌에 대해 “끝부분은 손질을 많이 하여 뾰족한 모습이 되게 하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의정부 지역의 청동기 유적들이 의정부시의 관리소홀과 부실행정으로 계속해서 파괴되고 있다. 의정부 시장은 막중한 책임과 과오를 느끼고 녹양동 선돌 소재 파악과 보존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고 말했다.

선돌은 청동기 시대 자연석이나 약간 다듬은 돌기둥을 땅 위에 하나 또는 여러 개를 세운 거석(巨石) 기념물이다. 의정부 녹양동 인근 양주 옥정리 선돌은 1995년 경기문화재자료 89호로 등재되어 관리되고 있다.

최근 의정부시가 실내테니스장 건립을 위해 호원동 고인돌 2기를 발파한 데 이어, 의정부시 녹양동 선돌마을의 선돌마저 행방불명인 것으로 밝혀져 ‘관리소홀 책임’ 논란이 예상된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최근 호원동 고인돌 파괴행위를 고발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오영환 의원에게 ‘의정부 청동기 유적 보호 및 지정에 관한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희태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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