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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만으로 소통하는 ‘클럽하우스’, 새로운 유형의 플랫폼
김소라 기자 | 승인 2021.03.04 10:57

음성 기반 SNS인 ‘클럽하우스’가 전 세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과거 클럽하우스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사교를 위한 클럽회원용 건물이나 스포츠 구단 등에 소속된 선수들의 락커룸 등을 의미하는 용어였다. 한국에서는 주로 골프 클럽 회원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회원전용공간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클럽에 소속된 이들을 위한 전용공간이 클럽하우스다. 용어 자체가 폐쇄성을 함유하고 있다.

2020년 4월 처음 선보인 클럽하우스 어플은 오로지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음성기반 SNS이다. 글이나 사진, 영상 등과 소통했던 이전의 SNS와는 차이가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 쉽게 만나기 힘든 유명인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 방이 폐쇄되면 그 안에서 나눈 모든 대화가 사라지는 안전한 시스템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순식간에 전 세계의 유명인, 정치인, 연예인, 창업자 등이 사용하면서 대세로 떠올랐다. 기존의 SNS와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클럽하우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가입자의 초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너도 나도 초대권을 갈구하는 상황이 되었다.

신종 코로나가 번져나갈 무렵 원격회의의 필요성이 높아지던 시기 클럽하우스의 인기도 늘어갔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2021년 1월 클럽하우스 앱을 통해 ‘일론머스크와 좋은 시간을’이라는 방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그 결과 전 세계 1,000만 명이 사용하는 앱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순전히 호기심 때문에 클럽하우스에 가입을 해봤다. 직관적인 사용법 때문인지 이용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얼굴을 보이지 않고 대화한다는 자유로움이 굉장히 신선했다. 며칠 동안 대화방에 참여하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직접 방을 개설하여 찾아온 사람들과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처음에는 비밀 사교클럽인 듯 누군가의 초대를 받아서 가입하는 구조에 대한 불편함이나 폐쇄성이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그 마음이 싹 사라질 정도였다.

우선 클럽하우스의 수많은 대화방의 주제가 신선하다는 점이다. ‘예의 바른 반말방’, ‘월요일 회사가기 싫은 사람들 모임방’, ‘현직 대기업 디자이너가 들려주는 디자인 이야기’, ‘책 읽어주는 방’, ‘코딩 공부할까요’, ‘일하는 여성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직장에서 EQ와 IQ의 필요성’, ‘조향사의 향수토크’, ‘클럽하우스 창업자의 토크방’, ‘코로나 재택근무’, ‘30분정도 수다떨고가요’,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미래직업’, ‘인생상담, 타로상담, 사주명리학’, ‘도보여행과 순례길’, ‘냥이집사들의 일상’ , ‘배달앱요기요 사용경험’, 주식방, 아나운서방 등등.

수많은 주제로 이뤄진 방을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참여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방을 만들 수도 있다. 모두에게 열린 새로운 공유의 장에서 어떤 몫을 가져갈 것인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전문지식을 격의 없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공감대 하나만으로 사람의 온기를 채울 수도 있다. 웬만한 토크 콘서트보다 낫고, 유명 인사의 강연보다도 접근성이 자유롭다.

클럽하우스는 일과 교육을 통해 얻은 전문성과 사회적 지위뿐 아니라 자신만의 취향이나 관심사에 대한 깊은 덕질 등의 문화자본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장이 되고 있다. 결국 클럽하우스도 ‘나만의 색깔’을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공유하고 풀어나가는 곳이다. ‘클하개미지옥’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중독성이 크다. 라디오나 팟캐스트, 유튜브처럼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누구나 콘텐츠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양방향 소통이 클럽하우스에 빠져드는 이유다.

피라미드 삼각형 정점에서 대중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유포하던 방식이 SNS상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모두가 미디어가 되는 진보적인 미래에서 ‘클.하’의 아이디어와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김소라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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