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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할 조치 내놔야
조백현 발행인 | 승인 2021.03.11 07:24

코로나19 감염증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10일 0시 기준으로 15명이 됐다. 지난 달 26일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총 5786건으로 누적 접종자 44만6941명의 1.29%에 해당한다.

사망자는 20~6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 불문하고 연령대도 다양하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관련해 이상 신고율이나 사망자 수가 많은 편이다.

그런데 우리를 두렵게 하고 당혹케 하는 건 질병관리청이 백신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사망의 원인이 뇌혈관계나 심혈관계 질환, 당뇨, 뇌전증 등 사망자의 기저질환이 문제였다는 식으로 사망자에게만 원인을 돌린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 조사반이 이러한 결론을 내리는 이유는 해당 백신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날 접종한 사람들의 중증 이상반응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망자 대부분이 접종 직후 호흡 곤란이나 쇼크 등이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정의 사람들에게 중증 이상 반응, 또는 사망에 이른 경우가 발생했는데, 다른 사람에게서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어떻게 백신에 아무 문제가 없고, 사망자는 기저질환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망했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다른 사람에게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또 다른 사람이 사망하지 말란 법이 없고, 또 기저질환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백신을 맞고 사망해도 괜찮다는 건지, 그럴 경우 백신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건지 나는 질병관리청의 설명이 참으로 황당하게 느껴진다.

한편,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존에 기저질환이 없던 20대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후 척수염 증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에 따르면, 의료 기관에서 근무하는 사촌 동생이 지난 4일 근무 중인 병원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당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10여 차례 구토와 발열 증세를 보여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5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런데 담당 교수는 “‘척수에 병증이 있지만, 예전부터 해당 병증이 있을 확률이 높다’며 코로나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단호히 부정”했고, 청원인에 따르면, “7일 일반병실로 사촌 동생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걸을 수 없었으며, 당일 오후부터 다시 고열과 구토, 정신이 혼미한 증상을 호소했다”며 그런데도 “각종 재검사에서 병원 측은 백신과는 관계없는, 기존의 허리디스크 증상이라는 소견을 내놨다”고 병원 측의 진단에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20대 중반의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남성이 하필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에 기막힌 우연으로 척수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고 반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무런 기저질환이 없던 젊은이가 백신을 맞은 후 심각한 부작용 증상(척수염)을 나타내고, 이에 대해 의료기관이 백신의 부작용이 아니라고 하면, 일반인이 어떻게 부작용을 증명할 수 있을지 참으로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질병관리청은 “이후 (이상반응 신고자의) 신경계 증상이 지속돼 9일 현장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며, 접종과의 관련성에 대해 시·도의 평가가 진행 중”이라면서 “향후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보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은 접종에 대한 불안감에 떨고 있는데 정작 정세균 국무총리는 “접종 이후 사망한 여덟 건의 사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검토 결과가 발표됐다”며 “모두 예방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았고, 기저질환 악화로 돌아가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잠정 판단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늘어놓으며, 국민들이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 줄 것만 당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대안으로, 국민들이 백신 접종에 적극 임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정부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특히 각각의 사망자에 대한 사망원인에 대해 정확한 분석과 믿을 수 있는 투명하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중증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백신의 문제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둥 기저질환이 사망의 원인이라는 둥 믿을 수 없는 소리만 늘어놓으니 국민 불안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저 질환자가 백신을 맞으면 사망 등의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면 기저 질환자는 백신 접종의 예외를 두던가 뭔가 조치나 대안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강조하자면 백신에 문제가 없으니 무조건 맞으라고 강요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으로 부작용이나 사망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 자료 제시와 납득할 만한 설명, 벌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 별로 대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 단순히 백신에 문제가 없다는 식이 아니라 백신이 문제가 없다면, 문제가 있다고 해도 심각할 정도가 아니라면 그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중증 부작용자나 사망자의 각각의 원인에 대해 자세히 투명하게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 그리고 안심할 수 있는 보다 세밀한 대안 마련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논란의 와중에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높은 상태에서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분 350만명분(700만도스)이 5월 말에 국내에 들어온다고 10일 발표했다.

앞으로 고령자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한다는데, 백신의 부작용과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국민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정확한 정보제공이나 세밀한 대안 마련도 없이 무조건 맞으라고만 하는 정부에게 그렇게 백신에 문제가 없고, 자신이 있다면 정세균 국무총리 이하 정부 고위관리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국민이 접종을 하게 했으면 한다.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백신 접종을 맞은 후 사망하면 백신에 아무 문제가 없고 기저질환자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질병관리청이나 정부인사들의 반응, 또한 젊은이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척수염으로 장애가 생기게 됐는데도, 의료기관인 병원에서는 백신의 후유증이 아니라고 함부로 단정하고, 정부 역시 모든 부작용에 대해 정부가 책임진다고 했으면서도 국민을 상대로 한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제공이 없음은 물론 중증 부작용이나 사망과 백신과의 인과성을 찾을 수 없다는 식으로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실망스럽고 국민 불안을 키우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 그렇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의료기관이나 정부를 믿기 어려운 것이 솔직한 심정이고, 국민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정부는 코앞에 다가온 선거나 정치논리를 떠나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보다 진지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의료계 역시 보다 정직하고, 전문가 집단답게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 제공과 대안 제시를 통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상황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한 납득할만한 대처가 없으면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 참여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온갖 가짜뉴스의 난무나 정부나 의료계를 향한 불신을 해소할 수가 없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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