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산시가 논란이 많았던 버드파크를 가오픈했다. 코로나19 시대에 5인이상 모이면 안되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많은 투자비가 들어가서인지 더 이상 오픈을 미루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버드파크 사업은 민간사업자인 ㈜경주 버드파크로부터 건축비 및 시설비와 운영비 등을 투자받아 시청사 서측 민원실 상부에 연면적 3,971.22㎡ 규모로 앵무새가 자유롭게 날 수 있는 활강장과 식물원, 수족관, 휴게공간 등을 구성하여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문화체험공간을 조성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만들어졌다. 새를 중심으로 어류, 양서류·파충류, 수달, 친칠라, 사막여우, 기니피그 등의 작은 동물들로 구성된 소규모 실내 동물원인 셈이다. ㈜경주 버드파크는 시설을 시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20년간 수익을 내기 위한 운영을 보장받는다.

버드파크는 그동안 시청 주변 운암아파트 주민 및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시의회를 중심으로 강하게 반대 움직임이 있어왔고, 오산시는 건축 허가도 받기 전에 토지정보민원실 등 23곳에 기둥을 박는 등 사전 공사를 강행했다가 이행강제금을 무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버드파크 사업을 강행해 왔다.

그동안 시민을 위한 행정업무가 우선인 공공청사 공간에 버드파크를 추진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에서부터 교통 혼잡과 주차문제, 동물학대, 일방추진에 따른 행정 불신, 시민 간 분열 등 많은 논란이 있었다. 조류독감이나 코로나19 전염병의 시대에 동물들을 몰아넣고 많은 관람객이 몰리게 함으로써 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나 시민들의 불안감도 상당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동물의 전염병으로부터 발생했다는 기원설이 유력한 상황에서, 즉 동물학대 및 환경파괴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생태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또한 동물학대 논란으로 동물원들이 점차 폐지되는 분위기에서 공공청사까지 내주며 민간업체에 특혜를 주고 진행된 사업이라 시대흐름을 역행하는 무지의 행정이라는 비판이 강했다.

오산시는 이러한 버드파크 사업에 대해 관광사업 외에 생태체험교육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걸었다. 버드파크 입장료는 대인 23000원, 소인 19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적지 않은 돈을 받아가며 동물학대를 교육과 생태체험으로 포장하는 것은 참으로 고약하다.

작은 동물들을 수족관 등 좁은 밀폐공간에 가둬놓고, 죽지못해 살아가도록 만들어놓고, 인간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받게 될 동물들의 스트레스나 고통은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만지고 즐겁게 하겠다니 참으로 교육을 빙자한 잔인한 동물학대이다.

죽을 때까지 평생을, 하루 종일 이렇게 시달리며 살아가도록 동물들을 만들어 놓다니, 인간들이 참으로 잔인하다. 입장 바꿔 생각해서 만약 인간보다 더 센 종이 있어 인간을 이런 환경에 처하도록 만들어놓았다면, 인간은 견딜 수 있을까? 어린이들에게 이런 광경을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는 것을 교육이라고 주장하니 인권 감수성, 동물권 감수성이 전혀 없는 보여주기식 빈곤한 철학의 교육도시 오산이라 할 만하다.

곽상욱 시장이 앞장서서, 오산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보니 민간업자에게 손실을 보게 하진 않을 것이고, 그러나 당분간 코로나19 때문에 관 차원의 조직 동원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일정 기간 동안은 수익을 내기 위한 운영도 쉽지 않아 보인다. 벌써부터 주차공간 부족으로 그렇잖아도 비좁은 시청의 주차장이 몸살을 앓고 시청사 주변에 주차공간을 마련하느라 이런저런 논란을 낳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버드파크는 시민공청회 한번 없이 독단적으로 강행된 오산시 행정뿐만 아니라 그동안 지역의 정치인들이 왔다갔다 하는 입장의 무능한 정치력을 보이면서 시민들에게 많은 혼란과 답답함을 줬던 사업이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인류 대참사를 겪고도 시대에 역행하며 동물학대, 반생태적 수익사업을 벌이는 오산시와 민간업자의 버드파크 사업이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온 현실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이 사업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면밀하게 추적 관찰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모색하는 일이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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