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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편 - 의왕 사근행궁터와 하우현 성당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김희태 기자 | 승인 2021.07.21 18:07

경기도 의왕시 고천동 272-2번지에는 의왕시청 별관이 있는데, 입구에는 눈에 띄는 표석이 하나 있다. 표석의 전면에는 사근행궁 터가 새겨져 있어 이곳이 과거 사근행궁(肆覲行宮)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행궁(行宮)이란 왕이 거동할 때 머무는 임시 궁궐로, 그 목적은 화성행궁(華城行宮)처럼 능행을 목적으로 하거나 온양행궁(溫陽行宮)의 사례처럼 온행, 남한산성행궁(南漢山城行宮)처럼 전쟁 시 피난 등의 다양한 목적이 있었다.

의왕시청 별관
사근행궁터 표석
고천리 3.1운동 만세 시위지 안내문

이 중 사근행궁은 정조의 현륭원 원행과 관련이 있는 행궁으로, 당시 한양에서 수원 화성 사이에 세워진 6개의 행궁 중 하나였다. <정조실록>을 보면 1797년(정조 21) 2월 1일에 수원 화성을 떠난 정조가 지지대(遲遲臺)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사근행궁-안양역참-시흥행궁 주정소-용양봉저정-창덕궁’ 순으로 돌아간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근행궁터는 정조 원행길을 보여주는 흔적으로, 이와 함께 사근행궁터는 일제강점기 때 의왕면 고천리 주민 800명이 만세 운동에 나선 뜻 깊은 역사의 현장으로 주목해볼 만하다.

■ 의왕의 천주교 유적, 하우현 성당과 사제관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201번지에는 의왕의 천주교 유적인 하우현 성당과 사제관이 있다. 성당의 뒤로 청계산이 자리하고 있고, 원터마을 내에 자리한 하우현 성당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성 왕림성당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왕림성당은 화성과 수원, 안성, 의왕 등 경기남부의 천주교 역사를 이야기할 때 출발점이 되는 중요한 장소로, 과거 갓등이 공소로 불렸다.

화성 왕림성당

제2대 조선교구장을 지낸 엥베르 주교의 기록에도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한 장소다. 이후 조불수호통상조약(1886)이 맺어지면서 천주교의 포교가 공식적으로 허용되면서, 한강 이남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성당이 왕림성당이다. 당시 왕림성당은 지금의 화성과 안성(미리내), 수원(북수동), 의왕(하우현) 등을 관할했다. 1900년에 왕림성당에서 분리 설정되어 하우현 성당이 만들어졌기에 그 역사가 백 년이 넘는다.

의왕 하우현 성당
하우현 성당의 사제관
성인 서루도비꼬볼리외 신부의 동상
14처 동산

이러한 하우현 성당은 박해를 피해 모여 살았던 교우촌으로 시작해 공소를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지금은 고즈넉한 성당 건물과 함께 문화재로 지정된 사제관(경기도 기념물 제176호)이 있는데, 그 형태가 한옥(지붕은 팔작지붕)과 서양식 건물(몸체는 석조)이 혼재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 성당 내부에는 의자가 없으며, 사제관 앞쪽에는 성인 서루도비꼬볼리외 신부를 기리는 동상과 김영근 신부의 기념비가 있으며, 주차장 쪽에는 복자 한덕운 토마스의 동상이 있다. 또한 성당 좌측으로 청동으로 된 14처 동산(십자가의 길)이 있으며, 성당 자체는 큰 편은 아니지만 나름의 여운을 남기는 장소로, 주목해볼 역사의 현장이다.  

김희태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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