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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길게 ‘일대일 정책’을 응원한다
이소영 기자 | 승인 2021.12.19 12:16

“어제 의사 선생님이 집에 다녀가셨는데 ‘감사합니다’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할아버지가 소변줄을 차고 있는데 그것도 교체해 주셨어요. 지난번엔 당수치랑 혈압도 체크해 주고 그러셨어요. 간호사 선생님이 주사도 놔주시고요.”

‘의사가 우리 집에 온다?’ 최근 한 어르신을 인터뷰했다. 이들 부부는 ‘늘 행복 주치의’라는 지자체의 복지사업 혜택을 받고 있었다. 이 사업의 형태는 다양했는데 그 중 하나가 왕진·방문간호 서비스였다.

어르신은 수술만 여러 차례 해서 온몸이 ‘종합병원’인 상태였다. 허리, 무릎, 어깨 등이 성치 못했다. 일단 걸음을 못 걸으니 병원 가는 게 웬만한 돌잔치, 결혼식 준비에 가까웠다. 휠체어도 옮기고 보호 장구도 챙겨야 하고, 차량도 불러야했다. 주변에서 왕진 서비스를 알려줘서 신청하게 됐는데, 몇 번의 방문으로도 생활이 달라졌다고 했다. 평소엔 거의 집에서 TV 보며 누워있다 잠깐씩 일어나고 그렇게 지냈는데 집에 가족 외 사람이 오는 것만으로도 활기가 돈다고 했다.

구는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평균보다 높은 우울증과 자살률이 나오는 점을 주목했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전수조사를 했다. 각 항목별로 구체적인 사업을 만들어냈다. ‘공급자’에서 ‘수요자와 행복’ 중심으로 정책의 틀을 바꾸는 시작인 셈이었다.

비슷한 사업으로 ‘노노케어’ 사업이라는 것이 있다. 건강한 노인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보살피는 공익형 노인일자리 사업 중 하나다. 서로가 서로를 만나는 재미에 산다는 후기를 읽었다. 우울증 줄고, 자신감 붙고, 꾸준한 수입 등으로 자신감의 원천이 되었단다. 이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통계로도 뒷받침 되었다.

나는 이 두 정책의 성공사례를 보고 수요자와 공급자를 넘어서서 ‘일대일케어’에 해답이 있다고 봤다. 일방적 보고의 정책은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온 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오해의 소지도 높아진다.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는 성과보고회도 여럿 봤다. 코로나로 인해 일대일이 주목 받는 때이기도 하다. 요가, 골프 등 스포츠뿐 아니라 상담, 공부 등 전 분야에 일대일이 대중화 되었다. 일대일의 장점은 사람마다 다른 방법으로 체크가 된다는 점이다. 나에게 부족한 부분, 강한 부분 등을 눈으로 목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직시하면 개선 여지는 더 충만해진다.

각종 정책에 일대일을 대입하는 건 단기적으로 투입 대비 효과가 덜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 다면 그 수혜자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내다본다. 어제 오후 외출을 하려는데 우편함이 눈에 들어왔다. 발송인 적십자. 뜯어보니 만 원의 회비를 내란다. 뒷장엔 코로나 시국에 의료현장에 보급한 마스크와 손 세정제의 개수도 홍보삼아 적혀있었다. 인터넷 검색엔 ‘필수가 아니니 내지 마시오’라는 호구 방지 글이 수두룩했다. 사람들이 비단 만 원에 격분하는 것일까. 일방적인 통보식 우편에 기분 상한 것일까.   

이소영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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