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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재재상점’에서 만드는 밀랍초 이야기
김소라 기자 | 승인 2022.03.30 09:22

일상생활에서 아로마 향초나 장식용 초 등은 석유화학제품인 파라핀을 원료로 만든다. 당연히 석유에서 추출한 만큼 탈 때 유해가스가 나온다. 좋은 향을 넣어도 나쁜 가스가 나온다면 건강에는 해롭다. 그렇다면 건강에 좋고 친환경적인 초는 어떤 것이 있을까. 바로 꿀벌이 사는 벌집으로 만든 ‘밀랍초’를 사용하면 된다.

밀랍초는 천연에서 나오는 것이다. 밀랍은 꿀벌이 신진대사를 통해 체내에서 생산하는 물질로 1kg을 생산하기 위해 꿀을 4~6kg을 먹어야 한다. 벌들이 집단생활을 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천연 항생제인 프로폴리스를 가진 밀랍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밀랍초를 태우면 유해가스 대신에 향긋한 꿀내음과 나쁜 독성이 전혀 없는 순수 자연물질인 프로폴리스가 나온다. 항염, 항산화, 면역증강 효과도 있는 프로폴리스는 유해산소를 흡착하는 기능도 있다. 천연 밀랍초가 타면서 음이온이 발생하여 공기정화 효과까지 더할 수 있다. 호흡기와 천식, 비염, 알레르기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여 요즘 같은 환절기에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경기상상캠퍼스 내에 있는 제로웨이스트 가게인 ‘재재상점’에서는 매달 밀랍초 만들기 수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밀랍의 효능효과, 사용팁 등을 알 수 있으며 만드는 방법도 실습한다. 꿀을 채취하고 난 벌집을 중탕하여 왁스를 만들고 불순물을 채에 걸러내고 심지를 넣어 굳히면 밀랍초가 완성된다. 밀랍초는 벌의 배마디에서 나온 순수 밀랍으로 만든 벌집에 꿀과 화분을 보관하기 때문에 꿀의 색이 그대로 묻어난 노란색이다. 첨가물이 전혀 없는 천연 밀랍초는 독성이 없기 때문에 영유아나 임산부가 사용해도 좋다.

오래 전부터 수도원에서 밀랍초를 주로 생산했는데, 환경적 영향이나 수작업이 까다로운 이유 등으로 밀랍초 생산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도시에서도 꿀벌을 키우고 양봉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수원상상캠퍼스’ 혹은 ‘수원평생학습관’ 같은 곳에서 시민강좌로 도시양봉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에서 꿀벌을 키우는 것 자체가 환경을 보존하고, 도시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이라고 한다. 꽃이 피면 꿀벌도 모이고 곤충, 새 등이 모여들면서 공존하는 자연이 만들어진다. 꿀벌을 채취하고 난 후 남은 벌집으로는 밀랍을 얻을 수 있으니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지구에 유익한 생명체다.

인간이 벌과 함께 생활하게 된 것은 선사시대부터라고 한다. 1억 년 전 꽃식물이 등장하면서 벌도 진화해나가며 인간에게 꿀과 밀랍,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벌침까지 제공한다. 꽃가루를 옮기는 중요한 역할도 하면서 식물이 열매 맺도록 도와준다. 당연히 벌이 사라지면 식물 번식에 문제가 생겨 식량 위기까지 올 수 있다고 한다.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는 여러 가지 연쇄작용을 일으켜 인간의 삶을 위태롭게 만든다.

밀랍초를 사용하고, 도시양봉에 관심을 갖고, 일상생활용품을 친환경적인 것으로 바꾸어나가는 것은 모두 지구를 생각하는 일일 것이다. ‘재재상점’ 제로웨이스트 숍은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플락스틱 용기 대신에 고체 비누 등 생활용품을 만든다. 세제와 비누는 개인이 필요로 하는 만큼만 소분해 살 수도 있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대나무 칫솔, 비닐 대용의 천연 밀랍랩, 친환경 면 생리대 등을 판매하고 있다. 찾아가는 환경교육 및 자연물로 생활용품 만드는 교육도 진행한다.

재재상점 : 경기상상캠퍼스 생활1980 1층 ‘손살이공방’
운영시간 : 화 ~ 일까지 (오전 10시~ 저녁6시) 

김소라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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