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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촛불집회, 더 거침없이 한목소리로 ‘안민석 퇴출’2백여 명,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반안민석 대오 유지
시민, “안민석, 권리 없는 민주당원에게 원팀 구걸 말고 34명 배심원과 잘해 봐라” 조롱
“5선 오산 쓰레기, 이제는 치우자” 구호에 청중 뜨거운 ‘환호’와 ‘박수’
조백현 기자 | 승인 2022.05.15 01:16

5월 11일 오산 민주당 시장 후보 경선에서의 배심원 부정 의혹과 안민석 의원에 대한 규탄 촛불집회에 이어 14일 2차 촛불집회가 저녁 8시 오산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이상 기온으로 쌀쌀해진 날씨에도 1차 때와 거의 비슷한 200여 명의 인원이 모여 더 거침없이 안민석 퇴진의 목소리를 높였다.

1차 촛불집회가 지역의 절대권력 5선 안민석 의원에 대한 공개적인 첫 비판과 함께 퇴진에 대한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와 놀라움을 주었다면, 이번 2차 촛불집회에서는 안 의원에 대한 퇴진의 목소리가 더 자연스럽고 거침이 없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안민석 의원과의 인연이 어떻게 악연으로 변해갔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사연들과 특히 이구동성으로 5선 안 의원의 갈수록 오만해지는 모습과 1인 독재의 폐해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첫 마이크를 잡은 오산민주시민연대 추대 최인혜 시장 후보는 “양심에 따라 행동하다 보니 이번에 시장 선거까지 나서게 됐고 총대를 멨다. 여자가 칼을 뽑았는데 끝장을 봐야 하지 않냐. 안민석과의 이번 싸움에 목숨을 걸었다”고 각오를 밝히면서 “과거 민주당 소속으로 4년간 시의원 활동을 하면서 안민석의 지시를 따라 그의 하수인 역할을 했다. 국회의원들 지금 하는 짓과 똑같이 했다. 반성할 일이고, 결국 양심상 더 이상 그의 지시를 따를 수 없어 당을 떠나게 됐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최 시장 후보는 “20년 독재를 하고도 또 6선 가도의 비단길을 깔기 위해 당심과 민심 꼴찌의 후보를 1등으로 만들었다”고 안민석 의원을 강하게 비판한 후 “안 의원은 사람을 한번 쓰면 쓰고 나서 버리고, 또 다른 사람 데려다 쓰고 또 버리고, 그렇게 자신의 권력을 위해 사람을 이용해 먹고,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오산시민을 발톱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는 절대권력을 이번에 심판하자. 시민의 정부를 세워보자”고 역설했다.

이어 발언한 문영근 (전)예비후보 캠프의 이상권 공동선대위원장은 “조선시대에도 없던 시민배심원제라는 이상한 제도를 만들어 민주사회에서 대통령도 1인 1표인데 1인 50표의 비율을 줘서 억울하게 경선에서 패배했다. 내 손으로 안민석을 5선 만드는데 일조했는데, 내 손가락을 분질러버리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더구나 상대편 선거캠프의 관계자로부터 ‘오산에서 계속 살 것 아니냐’라고 겁박까지 당했다. 대체 어느 놈의 대가리에서 배심원이라는 제도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청년에게 가점을 줬으면 됐지, 배심원제를 만들어 한 명에게 오십 표의 비중을 주는 이런 엉터리 제도가 대체 말이 되느냐”라고 되물으면서 “주민소환제라도 하고 싶은데 국회의원은 제도적으로 그것마저 못하게 되어 있더라”고 분개했다.

연설이 끝나자마자 누군가 “경선 개입 안 쓰레기 물러가라”라고 구호를 외쳤고, 시민들이 박수를 쳤다.

 

이날 가장 강한 발언으로 호응을 많이 받은 사람은 자유발언을 신청한 민주당 권리당원 이경호 시민이었다. 이 씨는 시종일관 배심원제를 도입한 더불어민주당과 안 의원을 비판하고 조롱했는데, 집회 참가자들에게 상당한 울림을 주면서 큰 박수를 받았다.

이경호 씨는 “권리당원 한 명의 가치는 1표이고, 오산시민 한 명의 가치는 4.7표이고, 배심원단 한 명의 가치는 76표”라면서 “권리당원에게 권리는 없었다. 불공정한 반칙과 권력의 힘은 오산 5선과 배심원단에 있었다”며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석이만 바라보고 경기도민 배심원단 똘똘 뭉치게 해서 선거하라”라고 조롱했다.

이 씨는 “어제는 지역위원회에서, 오늘은 경기도당에서 문자를 보내 선거에 도와달라고 하더라”면서 “권리도 없는 권리당원한테 뭘 도와달라는 거냐. 안민석이랑 50여 명의 배심원한테나 도와달라고 해라”고 냉소하면서 “민주당원이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싹~다, 죄다 빨간색으로 찍어주려고 한다. 민심은 국민의힘으로 돌아섰다. 오산 선거는 안민석이가 다 망쳐 놨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간 관중들이 여기저기서 ‘옳소’, ‘옳소’ 하며 웃고, 박수치고, 크게 호응하며 동조했다.

이경호 씨는 “쫓아내자 오산 5선, 민석이는 사퇴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관중이 이에 따라 하도록 유도하고는 연설을 마쳤다.

다음으로 나누며사는오산사람들(나사오사)을 처음 만들고, 전 오산 노사모의 대표였던 권혁용 오산민주시민연대 공동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권혁용 공동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창당되면서 처음으로 안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 1년에 두세 번씩 전화하며 연락하더라. 재선 삼선 하는 것 지켜보면서 그래도 민주당이 낫겠다 싶어서 그동안 찍어줬다”면서 “그런데 나는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8년, 10년 하면 정권이 바뀌어야 민주주의가 된다고 하길래 처음에는 그 얘기를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오산의 상황을 보니 그 소리가 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보수든 진보든 너무 오래 하면 독재가 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권 공동대표는 “안 의원이 생각하는 대로 시장 선거 결과가 나오면 안된다. 오산민주시민연대가 최인혜를 시장 후보로 추대했다. 2년 후 총선에서 안민석 의원을 끝장내야 한다. 그 중심에 문영근 의장이 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영근 (전)민주당 시장 예비후보가 등장했는데, 단식을 끝내고 몸을 회복해서인지 이전보다 더 건강해 보이고 표정이 밝았다.

문 (전)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특히 ‘청년’과 ‘희망’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문 (전)시장 예비후보는 “앞선 연사들의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면서 너무 미안했다. 내가 그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제 문영근이 오산의 정치를 바로 세우겠다. 오산의 민주주의를 살리고 청년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앞장서겠다”면서 “개인적인 아픔은 상관없다. 그런데 이번 경선 사태로 정의로움이 사라졌다. 이번 일을 대충 넘어가면 안된다. 안민석같이 자격이 안되는 사람이 승리하면 안된다. 여러분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제 그 사랑을 후배에게 물려주고, 청년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말했다.

문영근 (전)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에 대한 사랑을 보내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안치환의 ‘내가 만일’ 노래를 선창하고, 참가자들이 따라 합창하면서 추운 날씨에도 끝까지 뜨거웠던 2차 촛불집회가 막을 내렸다.

국민의 촛불 항쟁으로 최순실의 국정 농단 박근혜 정권이 몰락하고 민주당 정권이 들어섰고, 오산에서는 안민석 의원이 공천 농단의 의혹을 사며 민주당원들과 시민들의 강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 2차에 걸쳐 진행된, 지역에 놀라움과 관심을 불러온 오산의 반 안민석 촛불집회가 오산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이번 지방선거와 2년 후 총선에서 안민석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우려와 희망이 공존하는 지점에 오산이 있다.

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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