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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가득한 다섯 살처럼 살아 볼까
김소라 기자 | 승인 2022.07.06 13:14

사노요코의 그림책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에서는 99살인 할머니와 5살짜리 고양이가 등장한다. 어느 날 할머니의 생일날 케이크에 초를 꽂기 위해 양초를 사러 떠났던 고양이가 그만 초를 강물에 빠뜨려 5개만 들고 왔다. 할머니는 안타깝지만 5개의 초만 케이크에 꽂은 채로 생일 축하를 하였다. “한 살, 두 살, 세 살, 네 살, 다섯 살. 다섯 살 생일 축하해요” 하고 고양이와 할머니가 함께 웃는다. 99살 할머니가 순식간에 5살이 되어 버린 것일까.

양초 다섯 개를 생일 케이크에 꽂고 노래를 부르는 퍼포먼스는 실제가 아니다. 가상현실과도 같다. 하지만 할머니는 갑작스레 ‘진짜 다섯 살이 된 것 같아’라고 말을 한다. 말이 바뀌니 행동이 바뀌고 정신까지 바뀌어 버린 것이다. 그 이후부터 할머니는 다섯 살처럼 살게 된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산책을 나가고 고양이와 함께 낚시를 가기도 하고, 강물을 뛰어넘기도 한다. 오랫동안 집 밖을 떠나지 않았던 할머니가 말이다.

의식은 행동을 변화시키고, 행동은 인생을 바꾸게 만들었다. 때로는 가볍게 ‘한번 해 볼까?’ 하는 마음과 행동이 인생 전체를 바꾸어 놓기도 한다. 땀을 흘리고 몸을 움직일 때 얻게 되는 배움이 있다. 필자는 요가 수련을 15년 정도 하고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수련을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몸을 바르게 움직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요가 수업을 시작하면서 바르게 정렬하여 앉고, 곧게 몸을 세우고, 척추를 펼치는 동작을 하면 구부정했던 자세가 곧게 펴진다. 일상에서 잠깐이나마 몸을 바르게 세우는 시간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똑바로 앉는 그 순간 마음까지도 정돈되는 기분이 든다. 움직임을 통해 내면의 의지가 세워지는 것이다.

요가는 다른 일상생활에도 적용되었다. 예를 들면 설거지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개수대에 가득 쌓인 그릇을 보며 한숨을 푹푹 쉬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설거지를 해 나가면서 내 마음도 정돈되는 것 같다. 설거지를 모두 마치고 음식물쓰레기까지 정리하고 나면 기분이 정말 개운해진다. 하기 싫은 일도 받아들이면서 행동할 때 마음이 바뀌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보기만 해도 고행 같은 힘든 상황이 느껴지기도 하고, 쉼 없이 일을 해야 한다는 답답함도 있다. 그러나 일이 많다는 것은 어디에선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뜻이며,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은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선택에 따른 행동 양상이 펼쳐진다.

아무리 백세 시대이며 노년의 삶에 대한 가능성이 펼쳐진다고 해도 스스로 한계를 짓고 아무런 일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다섯 살이 된 99세 할머니는 세상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이전에 몰랐던 것, 경험하지 않았던 일들을 새롭게 도전하고 실행하면서 진짜 아이처럼 행복해졌다. 나를 바꾸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다. 바로 생각의 전환과 작은 변화의 실천! 

김소라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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