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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재 새 집행부는 오산의 교육 성과 발전 계승시켜야
손희정(오산마을교육공동체 활동가) | 승인 2022.07.19 18:23

오산시의 가장 큰 자산은 공부하는 시민일 것이다.

작은 도시라고 말하는 오산시가 평생학습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던 건 곽상욱 전 시장님의 교육적 철학과 시정철학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뜻있는 시민들의 관심과 노력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온마을이 학교라는 슬로건에 맞춰 교육의 주체가 학교만이다 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학교, 학부모, 학생까지 교육의 주체로써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교육이 학교 안에서만, 학교 선생님들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것은 단순히 함께한다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에서 가장 발목을 잡는 것은 유능한 강사진, 그에 따른 강사료, 그리고 교육받을 수 있는 공간의 부족일 것이다.

그동안의 오산시는 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였다. 평생교육과를 통한 전문강사진 발굴과 지속적인 역량 강화 수업을 통한 전문성 확보, 오산교육재단 학부모스터디를 통한 학부모 강사 발굴과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시민은 교육의 수혜자에서 교육의 공급자와 주체자로 전면에 나서게 되었다. 또한 예산 확보를 통한 지속성이 확보되었다. 단발로 끝나는 사업은 선심성, 소비지향적 사업으로 끝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전액 시지원 또는 일부 자기 부담금을 통해 시민들은 교육을 받고 자격증 취득까지 진행하면서 전문가로 성장하게 되는 경험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성장한 오산시민과 학부모들은 교육의 주체로 당당히 공교육 안에서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오산은 250개의 징검다리 교실을 통해 학습이 일어나는 공간을 내 삶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학습이 일어나는 장소는 교회, 카페, 공방, 아파트 내 커뮤니티 공간 등 다양한 곳으로 변화하였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배움을 지속하고 싶지만 찾아가기 힘들다면 그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오산시민들은 내가 사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에서 지원하는 강사진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것은 개인의 발전에 국한되지 않았다.

경력단절 학부모는 다시 일에 발을 내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오산교육재단 학부모 스터디를 통한 학부모 강사로서의 역할은 그것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그것은 오산시 곽상욱 전 시장님의 공과 중에 공임은 부정할 수 없다. 물론 곽상욱 시장님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 뒤에서 무수히 애쓰고 있는 담당 공무원들, 교육재단과 관계자들 그리고 오산시민들의 합이 잘 맞아 교육도시 오산이라는 슬로건이 부끄럽지 않은 오산으로 성장했던 것이다.

오산시가 교육에 투자했던 예산은 단순 수치상으로 비교하면 안되는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다. 같은 예산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민의 수를 본다면 흔히 말하는 가성비 최고가 오산시의 교육 예산일 것이다.

단순 수치로 교육 예산이 많다/적다를 평가해서는 안된다. 오산시의 전 세대를 아우르는 예산이 바로 교육 예산이고 오산시의 전 세대가 혜택을 받는 것이 교육 예산이다.

경제적 논리로 보더라도 오산시의 평생교육 안에서 성장한 시민들이 다시 마을과 오산시에 환원하는 것은 또 다른 생산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생산이 있고 소득이 생기면 소비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산마을교육공동체 또한 민·관·학이 협력하여 민주적 교육생태계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현재 오산마을교육공동체의 거버넌스 구축은 타 도시의 본보기가 되고 있고 여전히 많은 시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

오산마을교육공동체의 원동력이 되는 것 또한 오산시의 평생학습 안에서 성장한 오산시민이고 오산의 학부모들이다. 그들은 마을교육 전문가로 성장했고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자가 되었다.

개개인의 발전은 마을의 발전이고 그것은 시의 발전이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사회의 발전이 될 것이다. 내 아이만 키우던 엄마가 이제는 다른 아이를 키우고 마을을 키우는 활동가로 성장하였다. 그것의 바탕은 오산시의 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그만큼 장기적, 지속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하지만 지방정부의 장이 바뀔 때마다 예산이 삭감되고 축소된다면 그 도시의 교육은 사상누각이 될 것이다

물론 방만한 예산의 진행이 있었다면 손볼 필요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의 관점에서 방만하다고 할 수 있는지 열린 관점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고 집행되었다면 그 당시의 시의회 의원들 또한 큰 고민과 논의 그리고 논쟁을 통해 결정했을 것이라 믿는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처럼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인가?

한 조직이 생겨나고 자리를 잡는 것은 다년간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이 필요하다. 교육재단 또한 10여 년의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지금의 조직으로 완성되었다. 소수의 직원으로 오산시 다수의 학부모와 학교, 그리고 마을교육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그들이 이만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 그들의 노력과 오산시를 사랑하는 학부모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과 문화를 축소하고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 오산시민들의 목소리인가? 아니면 소수의 인수위원회 또는 몇몇 관계자들의 목소리인가?

시민들을 위한 모든 행정은 시민의 입에서 나와야 한다. 그릇된 목소리라면 설득과 이해의 시간이 필요하다. 조금 늦더라고 그게 맞다.

지방정부는 수장 혼자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다.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독단적으로 이끌어가는 행정은 대다수 시민에게 외면받을 것이다.

오로지 지난 지방정부의 공을 덮는데 시간을 쓸 것이 아니라 공과를 구분하여 이어 나갈 것과 바꿔나갈 것을 결정하고 시정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오산시민은 시민의 머슴이 아니라 오산시를 잘 이끌어갈 리더십 있는 대표를 선출한 것이기 때문이다. 

손희정(오산마을교육공동체 활동가)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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