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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 당초 ‘포니정 뮤지엄’으로 요구했었다HDC현대산업개발, 수원시민이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철학을 이해하도록 ‘포니정 뮤지엄’으로 요구해 와
강남철 기자 | 승인 2022.09.04 11:36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브랜드 IPARK(아이파크)를 명칭에 넣기 전에 수원시민이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철학을 이해하도록 ‘포니정 뮤지엄’으로 요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술관 명칭을 ‘포니정 뮤지엄’과 ‘포니정 수원’으로 요청한 문서. 수원시민들이 고 정세영 명예회장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명칭을 ‘포니정’으로 요청하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2013년 5월 3일 자 ‘수원 신풍지구 미술관 명칭 관련 협조 요청’ 문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미술관 명칭을 ‘Ponychung Museum’(포니정 뮤지엄)으로 수원시에 협조 요청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포니정 뮤지엄’으로 명칭을 정한 의미는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 회장의 별칭인 ’Ponychung’(포니정)을 적용하여 간결하고 시민들이 명예회장의 철학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원시에 거듭 보낸 9월 4일 자 ‘수원 신풍지구 미술관 명칭 변경 및 도시개발사업 업무 확인 요청’ 문서에는 ‘Ponychung Museum’(포니정 뮤지엄) 명칭에서 SUWON(수원)을 추가해 ‘PONY CHUNG MUSEUM SUWON’(포니정 뮤지엄 수원)으로 변경 요청했다.

또다시 HDC현대산업개발은 2013년 11월 13일 자 ‘수원 신풍지구 미술관 명칭 변경 통보’의 문서를 보내 “IPARK(아이파크)를 사용하여 수원 아이파크시티(HDC현대산업개발이 지은 아파트단지)의 연상작용과 브랜드 홍보”를 위한 명칭을 요청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원시에 보낸 미술관 명칭 변경 요청 문서. 문서 내용에 아이파크 아파트 브랜드 홍보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 보인다.

그 이후 수원시는 수원시민들이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철학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거나 아이파크시티의 연상작용과 브랜드 홍보 효과라는 HDC현대산업개발 의도가 분명해 보이는데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을 공식 사용하기 시작했다.

공유재산법 제7조(기부채납) ②항에 의하면 기부에 조건이 수반된 것인 경우에는 받아들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브랜드 IPARK(아이파크)를 미술관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은 공유재산법에 위반될 수 있다.

수원시(당시 염태영 시장)는 법 위반을 피하고자 2015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관리 및 운영조례안’을 제출하고 조례 통과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수원시민과 단체, 의회 의원 반대가 심했지만 수원시는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약속이며, 조례가 통과되어야 미술관 운영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수원시의회 문화체육교육위원회는 2022년 8월 31일 제370회 임시회에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을 ‘수원시립미술관’으로의 변경을 위한 ‘수원시 미술관 관리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 가결 시켰으며 9월 7일(수)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본회의에 앞서 진행된 문화체육교육위원회 조례안 안건심사 시 질의에서 이찬용 의원(권선2동, 곡선동)은 “권선2동에 아이파크를 지어서 그 이득금으로 미술관을 지었기 때문에 아이파크 주민들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에서 아이파크 빼는 것을 반대한다”라고 밝혔다가 시민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영통구 매탄동 주민 한모(54) 씨는 “미술관 명칭에 아이파크 아파트 브랜드 넣는 것뿐만 아니라 미술관 내에 현대자동차 홍보 부스 포니정까지 만들어 놓아 기업 홍보 때문에 시립미술관이 만신창이 된 기분이다. 아이파크 명칭 삭제가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시립미술관 관장 김진엽은 “기부자에 대한 예우와 (아이파크 명칭 사용) 약속을 지키고 지속적인 기부문화 확산을 이어가기 위해 (아이파크 명칭 사용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HDC현대산업개발이 2015년 권선구 아파트 개발 이익금 일부로 미술관을 지어 수원시에 기부채납한 것이다.

기부채납[寄附採納]은 국가나 지방 자치 단체가 기반 시설을 확충하기 위하여 사업 시행자로부터 재산을 무상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며 사업 시행자는 이후 용적률이나 건물 층수 혜택 따위를 받는다. (출처 국립국어원 우리말 샘)

강남철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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