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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집행부와 오산시의회의 정쟁 중단과 화합 선언을 환영한다
조백현 발행인 | 승인 2023.03.31 00:43

지난 22일 제275회 오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추경 예산안 관련해 끝없는 갈등을 빚던 이권재 집행부와 성길용 오산시의회가 30일 만나 소통과 협치를 약속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손을 맞잡았다. 대화를 통해 조율하고 합의점을 찾기보다 끝없는 갈등으로 치달으며 지역사회에 큰 우려를 낳던 상황에서 환영할 일이다.

삭감된 예산안이나 지역에 내걸린 의회 비난 플래카드, 국민의힘 의원들의 정미섭 부의장 사퇴 촉구 등 여전히 불씨가 살아있지만 두 분이 대승적으로 정쟁을 중지하고 손을 맞잡기로 했으니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

지난 22일 오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이권재 시장은 국·과장들에게 “모두 다 나가”라고 외친 후 집단 퇴장했다.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예결위에서 시장의 핵심사업 예산 13억원을 삭감하고, 본회의에서 의장에게 발언권을 얻지 못하자 막말과 함께 공무원 퇴장을 지시하며 의회와 정면충돌한 것이다. 의회 정치를 무시한 시장의 돌출 행동에 민주당은 “홀로 하고 싶은 시장 놀이를 하나”라며 강한 불쾌감과 함께 삭감된 예산안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이후 오산시체육회와 노인회를 중심으로 반발하는 집회가 개최됐고, 안민석 의원과 일부 민주당 시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개입 건으로 오산시체육회의 징계를 받던 직원을 구제하기 위해 인사 개입하면서 예산안을 거래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의회를 비난하는 플래카드가 지역에 내걸렸고, 급기야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정미섭 부의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정쟁은 격화돼 갔다.

삭감된 예산안에는 경로당 집행부 연수 비용 및 체육회 예산, 세마 하수종말처리장, 예비군 이전 부지,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활용, 서랑저수지 둘레길과 관련된 용역 예산 등이 있다. 정치적으로 보면 이권재 시장이 지지 세력을 만들기 위한 예산의 측면도 있고, 자신이 성과를 내고 싶은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이권재 집행부가 체육회와 노인회의 의회를 비판하는 움직임에 방조 내지 조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SNS에서 공방을 이어가는 등 정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30일 급반전이 이루어지면서 이권재 시장과 성길용 의장이 의회에서 만나 대승적으로 정쟁 중단과 소통 및 화합의 선언을 하며 지역사회의 우려 해소에 나선 것이다.

이권재 시장은 이날 의회 본회의장에 참석해 입장문을 통해 “임시회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하여 많은 시민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오산시 집행부는 시의회와 소통과 협치를 통해 미래도시 오산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성길용 의장은 “시장님의 사과의 말씀을 환영하며, 결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오산시의회는 시민을 위한 대의기관으로 오직 오산시의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정의 동반자이며 협력자로 동심합력하고 시민만을 바라보겠다”고 화답했다.

최근의 사태 관련, 시정 및 의회 운영에 대해 시민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지역사회가 황폐해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것이고, 집행부와 의회의 수장으로서 양측이 협조 없이 갈등과 정쟁으로만 간다는 것도 생각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양 수장은 현명하고도 다행스럽게 타협과 협치 모색의 길을 선택했다.

그러나 모든 사안이 정리된 것이 아니고, 삭감된 예산안이나 체육회에 대한 인사 개입, 사회단체가 내건 현수막, 정미섭 부의장에 대한 사퇴 요구 등 갈등의 요소는 상존한다. 정쟁이 언제 어떠한 건으로 또다시 불붙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시집행부와 의회가 현명하게 남은 불씨를 해결해 나가길 바라고, 민주당은 오산시체육회에 인사 개입에 대해 사과하고 사회단체도 내건 현수막을 걷어 들이는 등 화합을 위한 후속 조치가 진행되길 기대한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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