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시 박람회 내에 수원시 관광 홍보부스. 수원시와 관련 없는 한국 전통 규방공예 작품, 전통 조각보 쿠션, 개다리소반, 다기 세트 등을 전시하며, 포토존(사진 촬영 구역)을 운영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수원시)

수원시가 프랑스 뚜르시에서 열리는 ‘2023 프랑스 뚜르시 박람회(2023 Foire de TOURS)’에 참가해 수원시와 무관한 전통 규방공예 작품, 조각보 쿠션, 개다리소반, 다기 세트 등을 전시하면서 수원시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 등을 홍보해 수원시민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14일까지 열린 박람회 기간에 수원시 관광 홍보부스는 수원시 역사·문화·관광자원하고 관련 없는 한국 전통 규방공예 작품, 전통 조각보 쿠션, 개다리소반, 다기 세트 등을 전시하며, 포토존(사진 촬영 구역)을 운영해 문제를 낳았다.

수원시 관광마케팅팀 관계자는 규방공예와 조각보, 개다리소반이 수원시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시 홍모 품목 선정은 관광마케팅팀에서 정했다. 수원시와 직접 관련이 없다”라면서 “문제 지적에 참고하겠다. 담당자 2명이 박람회 출장 중이라 돌아오면 협의하겠다”라고 하면서 품목 선정 문제점을 인정했다.

권선구에 사는 A 씨는 “규방공예와 조각보와 개다리소반이 한국 문화 홍보라면 몰라도 수원시 역사·문화·관광자원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라면서 “자랑스러운 수원화성과 행궁이 있지 않나. 공무원 탁상행정과 전문성 없는 보직 발령은 수원시 고질적 병폐라고 생각한다”라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전라남도는 미국에서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를 홍보하며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에 선정된 신안 퍼플섬과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주로 소개했다. 충청남도는 2018년 주한오만대사관 방문을 계기로 주한 외국대사관 대상 백제문화제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을 세웠었다.

국내 지역축제 성공사례로 보령 머드 축제,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 충주 무술 축제, 함평 나비 축제, 강진 청자 축제가 있으며, 국외 사례는 중국 북경 이화원과 만리장성, 일본 삿포로 눈과 얼음 축제, 미국 라스베이거스 건축과 카지노, 독일 뮌헨 맥주 축제 등이 있다.

수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과 같은 역사 현장을 찾는 고전 관광과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능행차,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 수원문화재 야행 등 생생한 삶 현장과 신명 나는 축제 현장을 찾아 문화 체험과 이해하는 관광을 동시에 품고 있다.

수원시가 한국 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해당 관련 조직과 업무가 구체화해야 한다. 관광마케팅 전문가를 채용하고,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마케팅 목표가 필요하다. 개다리소반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게 한다고 수원에 대한 역사·문화에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관광하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하겠는가.

수원 관광자원을 활용할 관내 문화관광산업 전담 기관(기업)이 부족하다. 수원시에서 관광 업무를 처리하는 전문 공무원도 부족하다. 더 이상 전통 보자기나 개다리소반을 앞세운 관광 홍보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실무 경력이 풍부한 관광마케팅 전문인력 보충이 시급해 보인다.

한편, 프랑스 뚜르시는 프랑스 대표 관광도시이며 수원시의 19번째 국제 자매·우호 도시이다. 프랑스 정부가 지정한 역사 문화도시 중 하나이고, 2000년 유네스코가 문화·경관 부문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지정했다.

‘뚜르시 박람회 2023’은 5일(금)부터 14일(일)까지 열렸으며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박람회다. 뚜르시는 수원시와 국제 자매결연을 기념해 박람회장 내 한국 테마관에 수원시 관광 홍보부스를 마련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작가이자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1909~2005))는 “미래는 문화산업에서 각국 승패가 좌우되며 중요한 승부처가 문화산업”이라고 했다. 사막과 모래밖에 없던 두바이가 세계관광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음을 수원시는 새겨 볼 일이다.

강남철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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