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각 시군별로 한파주의보에 따른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동사자들에 대한 대비는 여전히 소홀한 것으로 확인 됐다. 서울시의 경우 2010년 노숙자는 2700여명이며,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쉼터는 37곳 이다. 전체 수용인원수는 2448명으로 여전히 거리를 떠도는 노숙자가 500여명을 훨씬 넘는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인구수 까지 합치면 1000 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워낙 면적이 넓어 정확한 노숙인의 숫자 파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250여명의 노숙자들이 9개의 쉼터에 분산 수용되어 있다고 하지만 대도시인 수원역을 중심으로 저녁이면 눈에 띠게 노숙자들이 왕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문제는 갑자기 날씨가 영하 10도 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거리생활을 하고 있는 노숙자와 독거노인들의 목숨이 위태로워 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시군에서 이들을 위한 특별한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뾰족한 방법을 세울 수 없다는 것과 이들을 위한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한 시군이 많다는 데 있다.
군포시의 경우 공무원들이 순찰을 하다가 노숙자가 발견 되면 “노숙자를 설득해 수원시의 노숙자 수용시설로 보내는 것이 전부다.”고 한다. 그러나 노숙자들이 수용시설 입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그들을 돌보기 어렵다는 것을 토로하고 있다.
비교적 노숙자 보호시설이 양호한 수원시의 경우도 겨울철이면 수원역과 시내 각 지역 화장실(수원시 화장실 시설이 좋은 편)에서 노숙을 하는 분이 많지만 이들을 일일이 다 챙길 수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겨울철이면 몰려드는 노숙자와 부랑아들을 위한 시 예산을 확보하기 어렵고 전문 인력충원도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수원시는 겨울철 한파가 몰아치면 복지과 공무원 2명과 도우미 3명이 1개조를 만들어 시 전체를 순찰해야 하는 형식만 취하고 있을 뿐 실제적이고 적극적인 동사방지 대책은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올 겨울 들어 유난히 빨리 찾아온 영하의 날씨 속에 31개 경기도 관내 시·군에서 몇 명의 동사자가 발생할 수 알 수는 없는 일이지만 관계당국의 성의에 따라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박형오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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