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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에 사용된 돌은 어디에서 왔을까?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김희태 국가유산 전문기자 | 승인 2024.07.08 17:25

수원을 상징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 화성은 현재 팔달문을 중심으로 일부 미복원 성벽을 제외하면 지금도 온전한 성곽이 남아있다. 이러한 수원 화성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크게 훼손이 되었는데, 가령 창룡문에서 팔달문 사이의 성벽을 걷다 보면 남아있는 성벽과 복원된 성벽이 혼재한 양상을 볼 수 있다. 또한, 수원 화성은 복원된 문화유산임에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는데, 이는 <화성성역의궤>의 기록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원 화성의 성벽. 기존 성벽과 복원된 성벽이 혼재되어 있다.

얼마 전 수원 화성의 성벽을 따라 걸어볼 기회가 있었다. 팔달문에서 시작해 수원 화성을 한 바퀴 완주하고, 다시 팔달문으로 오는 일정으로,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당시의 흔적인 쐐기 자국과 정(釘)으로 다듬은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러다 문득 수원 화성을 축성할 때 쓴 돌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졌다. 어디에서 이 많은 돌을 공급했을까?

수원 화성의 성벽에서 확인되는 쐐기 자국
쐐기 자국과 정(釘)으로 다듬은 흔적

그 답은 <화성성역의궤>에서 찾을 수 있다. 해당 기록에 따르면 수원 화성에 사용된 돌은 수원 화성 인근에 있는 숙지산(孰知山)에서 2곳, 여기산(如岐山) 2곳, 권동(權洞) 1곳 등 5곳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 화성이 있는 팔달산(八達山)에서 돌을 뜬 흔적이 확인되고 있기에 총 6곳에서 뜬 돌로 수원 화성을 축성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당시 뜬 돌의 수량도 기록이 되어 있는데, 숙지산의 경우 약 81,100여 덩어리, 여기산은 약 62,400여 덩어리, 권동은 약 30,200여 덩어리, 마지막으로 팔달산의 돌은 약 13,900여 덩어리를 채석해서 수원 화성 축성에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숙지산 화성 채석장
쐐기 자국

이를 보여주듯 지금도 숙지산과 여기산, 팔달산에는 돌을 뜬 채석장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돌을 뜬 숙지산의 경우 ‘화서동 산 31, 산 33번지’를 중심으로 채석장의 흔적이 잘 남아있으며, 쐐기 자국 역시 다수 확인되고 있다. <화성성역의궤>에는 당시 숙지산과 여기산이 흙으로 덮여 있었으나 돌맥을 찾아 공급한 사실과 숙지산의 돌이 강하면서도 결이 고운 반면, 여기산의 돌은 부드러우면서도 결은 거칠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재 ‘숙지산 화성 채석장’은 수원 화성의 축성과 관련이 있는 상징성 있는 장소이기에 수원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팔달산 채석장 터 전경
지금도 바위에 남아있는 쐐기 자국

한편, 팔달산에서도 채석장의 흔적이 확인되는데, 위치는 팔달산 지석묘군과 서남각루 사이의 등산로에 있다. 이곳에서도 당시의 쐐기 자국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화성성역의궤>에 따르면 팔달산의 왼쪽 등성이에서 남으로 용도에 이르기까지 600~700보 거리에 돌맥을 확인한 뒤 서성 일대의 축성에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팔달산의 돌이 숙지산과 비교해 더 강하고, 여기산과 비교했을 때는 더 거칠었다고 한다. 이처럼 <화성성역의궤>를 통해 수원 화성에 사용된 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있고, 지금도 현장에 채석장의 흔적이 잘 남아있다는 점에서 수원 화성과 함께 주목해야 할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김희태 국가유산 전문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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