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이익분의 대부분이 중앙회로 흡수되자 지역 기업은 물론 지역 상인들과 수원, 화성지역 영농 관계자들이 중앙회에 대한 불만을 이번에 한꺼번에 터뜨렸다"

농협 수원농협유통센터(하나로마트) 운영권을 둘러싼 농협중앙회와 수원농협간의 마찰이 수원시로 확대돼, 수원농협 조합원들과 간부들 30여명이 오늘 오전(19일) 10시 수원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의 유통센터 운영권입찰 참가 공고사항에 대해 거칠게 항의했다.

수원 농협 관계자는 “수원 농협은 수원시 지방자치단체내 최대의 생산단체로서 수원유통센터의 운영권을 수탁할 수 있는 권리와 운영능력이 있음에도 수원시의 불공정하고 적법성이 현저히 결여된 평가기준에 의거 입찰참가자로서 이의를 제기한다”며 면담을 요구했다.

 ▲ 수원농협 관계자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열변을 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수원시가 지난 14일 발표한 공고에 따르면 매출액 1조원, 농축산물 일일 30억 판매 등의 기준을 갖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수원농협에게 입찰 들러리만 서고 결국은 농협중앙회에게 운영권을 주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또 다른 조합 관계자는 “수원시가 충분한 자생력이 있는 지역기업을 외면하고 수원시민의 돈이 중앙회(서울)로 흘러들어가도록 방치하는 것은 시의 직무유기다. 수원에서 발생한 재화가 수원시민에게 쓰여야 하는 것이 정당하다, 그동안 우리가 이 문제를 가지고 수원시장에게 수차례 면담을 요구했는데 한 번도 들어주지 않았다. 수원시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수원시의 결정에 항의 했다.

 ▲서석기 수원농협 조합장이 기자들에게 수원시의 부당한 평가공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원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농림부기준을 근거로 평가한 것이지만 수원시도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평가를 한 것이다. 공정하게 했다”고 변명하며 농협 관계자들을 달랬다.

그러나 수원농협 조합원들이 계속 수원시장 면담을 요구, 결국 수원농협의 서석기 조합장과 상무이사 2명이 수원 시장을 만났으나 수원시장의 답변은 좀 더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수준에 머물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 유통센터는 지난 2003년 고)심재덕 시장 시절에 건립된 것으로 건립초기 심 전시장은 수원농협이 유통센터를 운영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으나 당시 수원농협의 규모가 작아 운영권을 인수 받지 못해 결국 농협중앙회가 운영하게 됐다.

이후 유통센터의 운영권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자 김용서 전수원 시장이 서석기 수원농협조합장에게 “운영권자 결정 시기가 다시 돌아오면 지역기업이 이를 운영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옳다는 판단을 하게 될 것이다”라는 발언을 하면서 수원 농협은 지난해부터 TF팀을 구성 인수를 위한 작업에 몰두해 왔다.

 ▲수원 농협 조합원 30여명이 수원시장 집무실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유통센터가 연간 매출 2000억원, 순수익 40억 원의 흑자를 내며 흑자 이익분의 대부분이 중앙회로 흡수되자 지역 기업은 물론 지역 상인들과 수원, 화성지역 영농 관계자들이 중앙회에 대한 불만을 이번에 한꺼번에 터뜨렸다는 시각도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인 수원농협이 유통센터 인수 작전에 돌입하자 지난 몇 개월간 수원농협을 제재하기 위한 이사회 개최와 함께 농협전산망을 끊어버리겠다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중앙회의 유통센터 운영권 사수에 사활을 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수원농협의 관계자들은 “유통센터 운영권자 임명권은 수원시에 있지만 지역기업의 생존을 생각해 봤을 때 수원시가 좀 더 주관적인 평가를 위한 방법을 개선하고 시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며 수원시의회 의장, 부의장 면담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자신들의 뜻을 전달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전경만, 최주연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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